얼룩 인간들

내란의 밤을 덮는, '분절된' 조명술

by 담우

출근길에서 시작된 역겨움은,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시대의 가장 비열한 지점으로 연결된다.

본질과 가치라는 거대한 축이 무너진 채, 오직 물질과 현상의 미세한 움직임에만 목숨을 거는 병든 구조. 이 신경증적인 민감성을 가장 교활하게 이용하는 자들이 바로 ‘얼룩 인간들’이다.


그들의 이기심은 얼마나 극단적인가.

그들은 ‘내란의 밤’과 같은 거대한 도덕적 붕괴, 스스로 저지른 시스템적 부정을 은폐해야 할 때, 그 부패가 겨울마저 얼게 할 냉기를 뿜어냄에도 불구하고 얇은 포장지를 덮어버리려 한다.


그 포장술의 핵심은 ‘분절된 조명술’에 있다.

거대한 죄악을 감추기 위해, 그들은 사회적 약자인 한 배우의 수십 년 전 사적인 과거를 불법으로 파헤쳐 부각했다. 그 작은 스캔들을 횃불처럼 밝혀 대중의 시선을 고정시킬 때, 그 빛은 ‘내란의 밤’이라는 본질적인 부정을 가리고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전락한다.


얼룩 인간들의 비열함은 여기에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거대한 얼룩이 가려졌고, 대중의 관심은 이제 저 약자의 과거라는 작은 점에 고정되었다고 덧없이 착각한다.

그러나 이기심은 결코 감추어지지 않는다. 그들의 차가운 계산과 교활한 조작은, 그들이 조명하는 작은 티끌보다 훨씬 더 거대한 ‘겨울 안개’를 만들어낸다.


이 안개는 정의와 진실을 가리지만, 사람들은 이 안개 뒤에 숨은 압도적인 비열함의 존재를 명료하게 느낀다. 그들이 냉정한 겨울 속으로 숨긴 것은 죄악 자체가 아니라, 자신들의 부도덕함을 가릴 수 있다고 믿는 자기기만일 뿐이다.


결국, ‘내란의 밤’을 작은 과거의 티끌로 덮으려는 시도는 일시적인 조작일지언정, 정의의 무게를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 우리는 미세한 분절의 움직임에 흔들리는 감각을 멈추고, 안개 뒤에 숨겨진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그것만이 이 시대의 가장 차가운 이기심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