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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소 Mar 23. 2018

[인도] 거인의 발자국

고산병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의식 흐르는 대로, 사진 찍히는 대로 흘러흘러 인도로



초모리리를 떠라 초카르로 가는길이다.


초모리리(Tso moriri) ,초카르(Tso kar) ,판공초(Pangong Tso) 이 지역 호수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초(Tso)'가 이름에 들어 간다는 것이다.

'초'가 의미하는 것은 명확하다. '초'는 티베트어로 '호수'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판공초 호수' 혹은 '초모리리 호수' 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판공 호수' '모리리 호수'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이 지역(라다크)는 오랜 기간동안 티베트와 문화,종교,경제적인 동반자로써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래서 인지 라다크에서 사용하는 언어인 라다키는 티베트어와 많은 부분이 유사하며, 라다크에서 사용하는 불교언어는 티베트어이기 때문에 라다크의 불교신자들에게 티베트어가 낯설은 언어가 아니다.


소금호수라고 불리는 초카르는 소금호수라는 명칭에서 느껴지듯이 소금이 있는 호수다. 히말라야 암염과는 다르게 소금이 이 지역 일대 지면에 퍼져 있다.  판공초의 물은 짜다, 이건 히말라야가 지각융기로 만들어 진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초카르에 소금이 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일 것이다.

하지만 초카르와 매우 가까운 초모리리는 민물이라는 것은 흥미롭다. 초모리리 호수는 인근 산의 빙하에서 흘러나온 물이 주요 수원이 되기 때문이다.


불과 몇년전 까지만 해도 이 소금은 식용이었다. 과거에는 이곳에서 채취한 소금을 티베트로 수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이곳의 소금은 인체에 해로운 물질들이 검출되어 식용으로 사용이 금지 되었다.




초카르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인근마을에서 캠핑을 하거나 홈스테이를 한다. 그 마을이 바로 이곳이다.

내가 이곳에 왔을 때는 날이 흐렸다. 놀랍지도 않다.


하지만 흐린 날씨가 오히려 이 곳의 분위기를 을씨년스럽게 만들어 주어서 너무 만족스럽다.

곳곳에 뚤린 내 몸통만한 둥근 구멍을 보면 거인이 이곳을 지나간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 이곳 사진을 보면 지금도 머리가 어지럽고 답답한데, 신기한 지형에 홀려 해발4500m의 지역을 3시간이나 찬바람을 맞으면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마을 뒷쪽 산에 있는 곰파까지 다녀오고 나서 저녁을 먹은 이후로 소화가 잘 되지 않았는데, 이것 역시 고산병의 증상 중 하나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라다크에 온지 6일째라 이미 충분히 고도에 적응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이곳에서 경험한 것이 단순한 소화불량이었는지, 고산병의 증상이었는지는 확신이 안선다. 하지만 기분탓인지 당시 살짝 시야도 어두웠고, 그래서 그런지 이곳 사진을 보면 그때의 느낌이 살아나 더욱 을씨년스러운 느낌을 받는다.  






거인이 있다면 분명 이곳에 살고 있을 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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