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던 내가, 일에 갇혀있었다.
오늘 선배에게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말을 들었다.
“회사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당연한 얘기라고 대답했지만, 순간 머리가 띵했다.
그 말이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그동안 내가 잊고 있던 무게가 느껴졌다.
1년 가까이 정신없이 달려오며, 나는 또다시 ‘회사 중심의 나’로 돌아가 있었던 것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직장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 이직을 준비해.
우리가 회사를 다니는 건 행복하게 살기 위한 수단일 뿐이잖아. 돈을 버는 것이 우선이 되면 잘못된 순서인 거야.
부모님들은 왜 잘 다니던 직장을 옮기려고 하냐 하시겠지만, 나는 생각해. 이제 예전같이 평생직장이라고 불릴만한 곳은 없고, 그런 시대도 끝났어.”
그때는 그 말이 진심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나는 승진이 늦어지면 불안해하고,
성과가 없으면 업무 시간과 밤, 주말의 경계가 사라졌다.
일이 잘 안 풀리면 마치 인생이 꼬이는 것처럼 느꼈다.
오늘은 조금 멈춰서 생각했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조급했을까?’
이제는 다시 마음가짐을 정비해야겠다.
회사 일은 내 삶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내 생활을 잠식할 만큼 힘들다고 느낄 땐,
다른 수입원이 될 수 있는 일도 공부해야겠다.
그러려면 나도 흔히 말하는 ‘갓생’을 살아야겠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열심히가 아니라,
내 행복과 안정감을 위한 열심으로.
지금도 ‘충전 중’이라는 핑계로 침대에 누워 있지만,
마음을 먹은 이 순간,
아마 내 다짐의 절반은 이미 시작된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