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첫 번째 키스(2025)

처음처럼 마음 가는 대로 사랑할래, 당신을.

by 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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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내추럴>의 츠키하라 아유코 감독,

<괴물>의 사카모토 유지 각본


올해 영화를 많이 보고 기록하기 위한 다짐을 한 뒤로

sns에서 여러 영화 추천 계정들을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터널에 들어가자 오래전 사별한 남편을 만났다."

라는 추천 문구가 눈에 띄어 보기 시작했다.


타임리프 로맨스라는 걸 알았을 때는

결말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현재가 바뀌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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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위기의 칸나는 남편 카케루를 갑작스러운 사고로 잃고 혼자가 된다.

슬픔을 느끼기도 전에 그녀는 일에 몰두해야 하고

늦은 시간 급한 연락을 받고 가던 중

이상한 터널에 들어서자 15년 전 남편을 처음 만났던 장소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몇 번이고 다른 상황을 만들어봐도,

카케루가 죽는다는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남았을 때,

칸나는 카케루에게 미래에서 온 사실 들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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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시 너를 만날 수 있는 미래를 선택할래

나는 다시 너를 만나고 싶어


언젠가 너를 만날 수 있다면

결혼도 잘못된 게 아닐 거야


아마

죽는 것도 잘못된 일이 아닐 거야

-

-

-

그런데 말이야

살고 죽고 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잖아?


만약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가 결혼한 15년 동안을

다시 살고 싶을 거야


죽는 건 상관없으니

결혼 생활을 다시 하고 싶어."


자신을 살리기 위해 여러 번의 시간여행을 한 것을 알게 된 카케루가

칸나에게 이야기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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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사랑했던 연인들과, 남겨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


칸나는 카케루가 떠난 뒤에,

원래 대로라면 카케루가 앉아야 할 자리를 비워두고 소파 한쪽에 앉았다가.

이제 카케루가 없다는 걸 깨닫고 중앙에도 앉아봤다가,

또 어색해서 다시 한쪽에 나오는 장면들이 나온다.



마지막 카케루의 편지에서는

15년 전의 이야기를 꺼내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지금 너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이 편지는 너를 웃게 하기 위한 러브레터라는 카케루의 편지에

칸나가 자신이 없어도 외롭지 않고 누구보다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보여준다.


남겨진 사람이 너무 오래 슬퍼하지 않기를,

부디 행복하기를.



또, 나는 카케루가 부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좋았다.


"부부란 뭘까?

혼인 신고서에 서명하면 부부인 걸까?

통장을 공유하면 부부인 걸까?

남남이었던 두 사람이 함께 살아야 하는 큰 과제

가족이 되고

서로를 가장 소중히 여기게 되고

점점 곁에 있는 게 당연해지고

그건 기적이야"



세상의 많은 사람들 중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

또 그 사람이 나와 같은 마음을 갖게 되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다 극적이고 영화 같은 사랑을 하진 못할지라도,

같은 음식을 함께 먹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