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바라면 닿을 수 있을까요?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인 호로마이.
과거에는 탄광업으로 번창한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고 거의 노인들만 남게 되었다.
호로마이역의 역장인 오토마츠는 한평생 철도일을 하다 은퇴할 나이가 되었고, 다른 일을 해보자는 친구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거절한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번갈아 가면서 나오게 된다.
과거에서 오토마츠는 늦둥이 딸인 유키코가 아파서 죽게 됐을 때도, 아내인 시즈에의 마지막도 역을 지키느라 함께 하지 못했다.
그런 현재의 오토마츠에게 죽은 유키코가 찾아온다.
처음엔 포스터에 이끌려서 봤던 영화.
눈을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눈이 펑펑 내리는 포스터다? 당장 가서 봐야 하는 이유가 충분했다.
영화를 보면서,
오토마츠는 어떤 책임감과 감정으로 역을 지켰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안에는 직업에 대한 애정도 들어있겠지-
오토마츠에게는 호로마이역이 유키코와 또 다른 자식 같은 느낌이 아니었을까.
자기가 직접 해야만 안심이 되는?
나도 하루에 두 번 약을 먹어야 하는 노견을 키우고 있는데, 내 손으로 약을 안 챙겨주면 안심이 안돼서 집에 있는 부모님께 전화를 하며 귀찮게 하곤 한다.
뭐 이런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감독인 후루하타 야스오의 인터뷰를 찾아봤는데, 어떤 생각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자기 직업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거는 태도, 그것은 영화를 해오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기도 했다. '철도원'은 일본의 최근 상황과도 연결돼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흔들리면서 실직자들이 늘었다. '철도원'의 주인공 같은 인물은 점점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 어려운 시기에 그런 인물이 많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벌레처럼 일에만 몰두하는 저런 인생도 가치가 있을까' 하고 반성적으로 봐주면 더 좋겠다. 하지만 일이 만사가 아니라고 느끼면서도 운명적으로 끌려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동정이 생기기도 할 것이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3871560
아사다 지로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던데, 나중에 한번 소설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