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째 학교만 다니는 중

홍익 미대의 늦깎이 신입생

by 다안

2021/4/6 화


Y와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나는 스물셋에 수능을 다시 보고 미대에 온 것에 전혀 후회가 없다. 훌륭한 선택이었다. 학생증을 수령하러 가는 길이 묘하게 설레더라. 나 여기 학생이다! 코로나 끝나면 이 길을 걸으면서 등교하겠지? 기대감이 들었다. 웃긴 건 난 원래 홍대 근방을 매우 싫어한다는 것. 시끄럽고 정신없고 사람 많고 최악인데, 그게 갑자기 활기 넘치는 젊음의 거리로 보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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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로 제출한 드로잉과 원본 사진 - 런던의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확실히 난 미대가 적성에 맞는다. 재미나 수월함과는 별개로 (별로 재밌지도 않고 전혀 수월하지 않다) 이게 비로소 내 자리라고 느낀다. 역시 미술에는 재능이 없음에 절망하면서도 (내 재능은 언어/문학 쪽에 있음을 오히려 이곳에서 뼈저리게 느끼는 중) 인문대가 아닌 미대가 올바른 내 길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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