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ns danser! Ça va te défouler. 그는 무용을 관뒀지만, 여전히 몸을 움직여 다채로운 형태의 곡선을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찰나의 시간이나마 허공에 머무를 수 있는 도약이 좋았다. 어느 날 그는 어머니와 함께 서커스를 보러 갔다. 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불타는 고리를 통과하는 사자도, 커다란 공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저글링하는 광대도 아닌 공중그네를 타는 한 쌍의 곡예사였다. 그건 순전한 인간의 몸으로 할 수 있는 행위 중 가장 비행에 가까워 보였다. 활강하는 새처럼 빠르고 우아하게 공중을 가르는 사람들에게 그는 매료되었다.
그는 서커스 단원이 되었고, 어머니의 곁을 떠나 유랑하기 시작했다. 사막으로, 바다 위의 하얀 절벽으로, 도시의 칙칙한 변두리로, 작은 집들이 늘어선 산등성이의 마을로 온 세상을 떠돌았다. Finie la belle vie! 세상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오래 가지 않았다. 사람들은 서커스를 잊었다. 공중그네를 타는 남자보다 흥미로운 것이 많이 생겨났다.
그보다 더 비참하게, 그는 늙어가기 시작했다. 아직 많지 않은 나이였지만 어린 시절부터 혹사한 대가로 그의 몸은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녹슬었다. 예전만큼 민첩하게 그네에서 그네로 옮겨탈 수 없었고, 몇 번이나 손이 미끄러져 떨어질 뻔했다. 제대로 평가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 그의 몸짓은 여전히 단순한 구경거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지만, 관객들은 위태로운 묘기를 더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도 몇 년 전처럼 환희로만 가득 채워진 채 그네를 탈 수 없었다. 오래전에 무언가를 잃어버려 텅 빈 자리가 쿡쿡 쑤셔오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만두어야 할 때가 온 것이리라. 그러나 그는 묘기를 부리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없었다. 두 다리를 다친 이후로 어머니는 그가 그저 얌전하게 지내주기만을 바랐다. 무얼 이루려 노력하거나, 정성을 기울이지 않기를 바랐다. 춤을 추는 것도 그토록 싫어했는데 공중그네를 타겠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 어머니의 소일거리를 구경하는 것이 하루의 전부였던 그는, 새벽녘에 몰래 문을 열고 나와 도망쳤고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마침내 그가 긴 방랑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 그의 어머니는 이미 영원한 잠에 든 채였다. 그는 익숙한 숲이 시작되는 곳에 뉘인 어머니의 관 앞에서 고개를 떨구었다. 눈물이 구슬처럼 흘러 윤 나는 검은 관 위에 떨어졌다.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