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나는 이번에도 도망치는 것을 선택했다.
나도 내가 비겁한 아이 같아서 내가 너무 싫고 증오스럽지만, 이런 나를 내가 이해해주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도망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가끔은 누구나 도망치고 싶고, 도망가야 하는 상황이 있다.
그럴 때마다 잘못한다 생각하며 끝이 없을 것이다.
나는 이제는 그렇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도망은 잘못이 아니다.
도망은 하나의 방법이고 내가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다.
그렇게 나는 이번에도 이 방법을 선택했다.
이 방법이 옳은 선택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나한테는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도망칠만하니까 더 이상 갈 곳도 피할 곳도 없으니까 도망가는 거라 생각한다.
나도 최선을 다했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거 알고 있다.
후회하지 않을 거고 그러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도망이라는 방법의 선택에는 후회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결국 도망은 회피이고 회피는 언젠간 다시 만나야 하는 거니까.
하지만 언젠간 만나더라도 그때의 내가 또 다른 방법을 찾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다.
그렇게 나는 도망치고 있다.
이번 선택에는 꼭 후회가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