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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도허티의 도움은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다


무리뉴의 2년차는 정말 과학인걸까. 토트넘의 기세가 너무도 뜨겁다. 경기력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꾸준히 승점을 쌓고 있다. 최근 리그 3연승을 기록 중인데, 모두 1골차 승리였고 극적인 승부가 연출됐다. 주중 유로파리그까지 치르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결과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겪었던 우여곡절 덕분인지 선수들의 멘탈도 한층 성장한 모양새다.


웨스트브롬전은 여러모로 어려운 경기였다.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하기 전에 치르는 마지막 경기이다 보니 선수들의 체력은 이미 바닥난 상황이었다. 여기에, 승리한다면 1위로 올라간다는 상황적 요인과 이 경기만 끝나면 쉴 수 있다는 심리적 요인까지 개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모든 불안 요소는 전반전부터 현실이 되는 분위기였다. 사실상 웨스트브롬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에 무리뉴는 후반전 도허티에게 약간의 변화를 주며 위기를 타개한다.



좌 - 전반전 도허티 터치맵, 우 - 후반전 도허티 터치맵
좌 - 전반전 도허티의 파이널 서드로 향한 패스, 우 - 후반전 도허티의 파이널 서드로 향한 패스


위에 게시된 사진들을 보라. 각각 전후반 도허티의 터치맵과 전후반 도허티의 파이널 서드로 향한 패스를 나타낸다. 전반전과 후반전, 도허티의 역할에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전반전, 도허티는 공격보단 밸런스를 맞추는데 주력했다. 공격 가담이 제한적이었다는 말이다. 타운센드-크로비노비치로 구성된 웨스트브롬의 좌측 공격진을 의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타운센드-크로비노비치는 팀내 가장 많은 터치와 패스(61,81/47,64)를 기록했고 총 4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다. 이는 도허티가 자리한 오른쪽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무리뉴는 후반전부터 도허티에게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한다. 다만 ' 무조건 앞으로 돌격하라 ' 가 아니라 ' 밸런스를 지키되, 상대의 위험지역으로 볼을 투입하라' 는 것이 주안점이었다. 그리고 도허티는 이를 충실히 수행해냈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웨스트브롬의 파이널 서드로 향한 패스가 단 2회에 불과했지만 후반전에는 무려 13회까지 횟수가 급증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도허티의 질 높은 크로스가 파이널 서드로 향했고 케인의 결승골이 만들어졌다. 작은 개인 전술 변화가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20-21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토트넘에 대한 의문 부호가 난무했다. 우승권은 절대 아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을 정도다. 하지만 8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EPL의 주인공은 단연 토트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이끌어내고 있는 토트넘과 무리뉴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진정한 빅클럽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는 것일까. 위닝 멘탈리티까지 장착된 걸 보면 이번 시즌은 정말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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