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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완비사카의 양면성

확실한 타이밍이 아니라면 삼가해야 하는 것이 태클의 조건이다. 태클에 장점을 가진 선수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무엇보다 태클은 최후의 선택지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러한 점에서 봤을 때, 완비사카의 태클은 양날의 검이다.

완비사카는 EPL 최고의 태클을 행하는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나 이와 같은 장점이 팀과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아 넣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 조건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완비사카의 태클이 효과를 발휘하는 상황은 명확히 존재한다. 위에 게시된 두장의 사진을 보라. 완비사카와 스털링의 일대일 장면이다. 완비사카의 몸을 기준으로 상대가 그의 오른쪽 방향으로 빠져 나가는 상황을 A, 왼쪽 방향으로 전환하는 상황을 B라고 가정하자. 완비사카는 절대적으로 A 상황일 때, 태클의 성공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오른발에 익숙한 선수기에 파생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는 반대로 B 상황에 노출될 때, 태클의 성공률이 하락함을 의미한다. 오히려 완비사카는 B 상황이 발생했을 때, 태클을 아끼는 모습이 자주 드러났다.

오늘 맨시티 전에서도 완비사카의 태클 능력은 여지 없이 빛을 발휘했다. 총 다섯번 시도했고 그중 네번을 성공시켰다. 전반전에는 스털링의 기민함에 의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전은 달랐다. 성공시킨 네번의 태클 모두 후반전에 발생했다. 하지만 이 4번의 태클 모두 A 상황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전반 20분경 스털링의 슈팅 장면을 돌이켜보자(위에 게시된 사진 2장). 2가지 상황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 첫번째, 스털링과 데브라이터가 원투패스로 완비사카를 따돌리는 장면이다. 스털링의 패스가 완비사카의 왼쪽 방향(B)으로 향했고, 그는 여지없이 뒷공간을 노출했다. 두번째, 스털링이 A 방향으로 빠져나가려는 낌새를 내비치자 비장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태클이 들어온다. 이를 예상한 스털링은 B 방향으로 몸을 틀고 골키퍼와 일대일에 근접한 상황을 창출한다. 완비사카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완비사카의 수비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태클과 대인마크에 있어서는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자랑하지만 패스, 오버래핑 등 그외 수치에는 분명 아쉬움이 있다. 더군다나 태클의 능력치가 너무 높다 보니 이에 의존하는 성향까지 보이고 있다. 서두에서 제시했듯이 태클은 최후의 선택지여야만 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만 사용하는 것이 태클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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