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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크레스웰의 부활



이번 시즌 EPL 최고의 스토퍼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망설임 없이 애런 크레스웰의 이름을 외칠 것이다. 웨스트햄이 상승궤도를 그릴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좌측 풀백과 스토퍼를 넘나드는 전술적 다양성과 가공할만한 킥력은 크레스웰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 20-21 시즌 스텟


13경기 출전, 풀타임 소화


도움 4회 (팀 내 최다) - 19-20시즌 0회


경기당 키패스 1.7회 (팀 내 최다) - 19-20시즌 0.8회


찬스메이킹 22회(PL 수비수 최다) - 로버트슨과 동률


세트피스 기회 창출 12회(PL 최다)

크래스웰은 리그 13경기를 전부 풀타임 소화했고 도움 4회를 기록 중이다. 이는 팀 내 가장 많은 도움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 뿐만 아니라 경기당 키패스 1.7회, 찬스메이킹 22회로 리그 정상급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과시하고 있다. 세트피스에서도 무려 12번의 기회를 창출했을 정도로 킥의 정확도가 향상된 모습이다. 이와 같은 크레스웰의 상승세는 좌측 풀백에서 좌측 스토퍼로 보직을 옮기면서 부터 시작됐다.

사실 수비력에 있어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여왔다. 한때 아르투르 마수아쿠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했던 이유도 수비력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에 모예스 감독은 그의 킥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좌측 스토퍼로 자리를 이동시켰다. 수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안정적인 킥력을 구사할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해주기 위함이었다. 결과적으로 크레스웰은 풀백으로 나왔을 때보다 여유있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상술했듯이 수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좌측 윙백 마수아쿠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모예스 감독은 다시금 포백(1-4-2-3-1)을 꺼내들었다. 이에 따라 크레스웰이 좌측 풀백으로 돌아갔는데, 그의 부족한 수비력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물론 마수아쿠 또한 수비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드리블에 능하고 기만하며 민접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공격형 풀백에 속한다. 쓰리백이 가동되면 크레스웰과 마수아쿠의 수비적인 약점이 눈에 띄지 않았고 공격적인 시너지가 발휘됐다. 하지만 한 선수가 스쿼드에서 빠져나가자 장점은 퇴색되고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좌측에서의 위험부담이 모예스가 쓰리백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상 모예스 감독의 전술 변화가 크레스웰의 부활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크레스웰의 단점이 드러나지 않는 최적의 위치를 구상했고 장점을 극대화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웨스트햄은 쓰리백을 사용한 리그 10경기에서 5승 2무 3패의 호성적을 거두었다. 마수아쿠가 복귀하고 크레스웰이 지금의 퍼포먼스를 꾸준히 어어간다면 10위 이상의 순위를 기대봐도 좋지 않을까.


사진 출처 - 웨스트햄 페이스북, FIVETARDS




https://in.naver.com/dan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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