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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브레이스웨이트의 영양가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의 활약이 눈부시다. 당초 브레이스웨이트는 쿠만 감독 체제에서 후반 교체 자원 정도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 디나모 키예프와의 챔피언스리그 4차전 2골 1도움을 기점으로 바르셀로나의 주전 자리를 탈환했다. 최근 그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바르셀로나의 그 어떤 선수보다 뛰어나다.



좌 - 전반전 브레이스웨이트 터치맵, 우 - 후반전 브레이스웨이트 터치맵 (후스코어드)


발렌시아와의 리그 13라운드에서도 브레이스웨이트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좌측과 중앙을 오가는 폭넓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발렌시아 수비진에 혼란을 야기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전반전은 좌측으로 와이드하게 벌려서서 움직였고 후반전은 좌측 하프 스페이스와 중앙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다만, 브레이스웨이트가 본격적으로 눈에 띄기 시작한 시점은 후반전부터다. 전반전과 같이 측면으로 와이드하게 벌려서 있을 때는 그의 능력이 다소 제한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중앙지향적인 공간을 차지하자 공격진과의 연계, 등지는 플레이, 박스 안에서의 돌파 등 다방면에서 유의미한 상황을 창출했다. 이처럼 브레이스웨이트의 경기력이 되살아남에 따라 그리즈만을 측면이 아닌 중앙에 기용할 수 있게 됐고 그의 경기력도 차츰 상승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또한 파티와 뎀벨레의 공백도 어느정도 해결되는 모양새다. 두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지금 측면에서의 번뜩이는 돌파, 스피드를 활용한 뒷공간 창출 등이 줄어들어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이 저하된 상황임에 틀림없다. 이에 쿠만 감독은 브레이스웨이트를 측면(와이드한 배치 X, 측면과 중앙 오가는 활용 O)에 기용해 약해진 공격력을 회복하고자 노력했다. 물론 파티와 뎀벨레가 있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브레이스웨이트도 영양가 높은 공격력을 발휘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브레이스웨이트는 최근 7경기 중 6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자신의 영역을 서서히 넓혀가고 있다. 물론 준수한 경기력에 비해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하고 있는 점이 흠이다. 이 때문에 파티와 뎀벨레가 복귀한다면 그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지금보단 감소할 공산이 높다. 하지만 브레이스웨이트라는 준수한 공격 옵션이 생겼기 때문에 향후 쿠만 감독이 공격진을 구성하는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어졌다. 사실상 선수 한 명을 영입한 것과 다름이 없는 효과다. 브레이스웨이트는 분명 쿠만 감독과 바르셀로나에게 필요한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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