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축구는 왜 오류투성일까?] 강한고리와 약한고리
by 한휘준의 축스데스크 Aug 2. 2019
에이스는 팀을 승리로 이끈다. 골을 넣고 세레모니를 하며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팀이 이기는 순간에는 항상 그가 존재한다. 승리의 주인공이자 팀의 영웅이다. 이 때문에 필자는 에이스를 팀의 강한고리라고 부른다.
어느 팀이든 약점이 존재한다. 그것이 특정 포지션에 자리한 선수일수도 있고 팀을 이끄는 감독일수도 있으며 구단의 최고위층에 있는 수뇌부일수도 있다. 그렇다면 선수, 감독, 수뇌부 중 팀의 실패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무엇일까? 필연적으로 선수다. 필자는 팀의 실패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약점과 같은 선수를 팀의 약한 고리라고 지칭한다.
시즌이 시작되면 팀마다 원하는 목표가 있다. EPL을 예로 들어 보자. 맨시티·맨유는 우승, 에버턴·레스터는 유로파리그, 카디프·풀럼은 잔류...팀의 수준에 따라 목표는 각양각색이다. 필자는 생각한다. 팀의 승리는 강한 고리에 의해 좌우된다. 그러나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약한고리의 힘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PL 16-17시즌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영입하면서 전세계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리그 우승은 물론 구단 최초로 빅이어를 들어 올릴 것이라는 창대한 꿈을 꾸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맨시티의 약한고리는 펩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하게 녹이 슨 상태였다. 추락의 연속이었따. 이들의 최종순위는 3위...1위 첼시와의 승점차는 무려 15점이었다. 필자는 펩이 이끄는 맨시티가 기대이하의 성과를 낸 가장 큰 이유는 약한고리의 힘을 최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부한다. 16-17시즌 이전부터 맨시티의 발목을 잡은 풀백들의 노쇠화, 새로 영입한 골키퍼 브라보의 실수...EPL 정상급 골잡이 아구에로와 세계최고의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라는 강한고리의 힘으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에 펩은 17-18시즌 전 팀의 약한고리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리빌딩을 시작했다. 워커·멘디의 영입과 델프의 이동으로 풀백을 보강했고 에데르송을 영입해 뒷문의 불안함을 완전히 씻어냈다. 약한고리를 전면 교체한 17-18시즌 맨시티는 최다승점, 최다골, 최다연승 등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우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축구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스포츠다. 한 경기에서의 승리는 과정이고 한 시즌의 성과물은 결과와 같다. 물론 한 경기에서의 승리 즉 과정을 등한시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과정이 어떻든 팀의 성공을 결과에 의해 평가된다는 말이다. 이에 혹자들은 과정이 좋으면 결과 또한 따라온다고 비판한다. 맞는 말이다. 정확히는 80%만 맞았다. 약한고리의 힘은 팀이 한 시즌의 성패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순간에 극대화된다. 17-18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떠올려보자. 리버풀은 시즌 내내 골키퍼에 댜한 고민을 안고 있었따.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넘버원 자리를 차지한 카리우스의 불안함이 사그라들면서 그에 대한 우려도 함꼐 가라 앉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리버풀의 약한고리 카리우스는 꿈의 무댜하고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연거푸 범하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승리하지 않아도 되는 경기는 없다. 살라, 아자르, 아구에로 같은 강한고리의 힘은 팀에 없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다만 팀의 한 시즌을 좌우하는 중요한 경기에선 강한고리보다 약한고리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할 뿐이다. 그 팀이 우승을 노리는 팀이건 잔류가 목표인 팀이건 말이다. 중요한 경기는 서로 비슷한 목표를 가진 팀끼리의 매치업인 경우가 다반사다. 이는 서로의 전력에 큰 차이가 없다는 뜻과 같다. 이와 같은 경기에서 약한고리의 실수는 그 어느 때보다 치명적이다. 약한고리의 힘을 최소화하는 것...전세계 어느 팀이건 그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 그 힘을 최대한 보이지 않게 하는 팀이 그 시즌의 승리자가 된다. 과연 이번 시즌 약한고리의 힘을 사장 최소화 시키는 승리자는 어느 팀이 될지 그 귀추가 매우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