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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백승호의 공격적인 재능

좌 - 19-20시즌 백승호 히트맵, 우 - 20-21시즌 백승호 히트맵

백승호가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지난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쾌조의 흐름을 보이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켜는 듯했지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기회가 줄어들었다. 이와 같은 흐름이 이번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었는데, 최근 보직을 변경하면서 다시금 주전으로 도약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원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는 표현이 적합할 듯하다.

다름슈타트로 이적한 이후, 백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횟수가 잦았다. 본래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측면 공격수가 주 포메이션인 선수였기 때문에 그의 능력을 최대로 이끌어 내기엔 한계가 있는 선택이었다. 설상가상, 부상까지 겹치면서 이번 시즌 부임한 마르쿠스 안팡 감독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 갔다.

하지만 최근에는 양상이 달라졌다.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던 다름슈타트와 마르쿠스 안팡 감독이 포백에서 쓰리백으로 대형을 전환했고, 이에 따라 백승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1-3-3-3-1 대형에서는 측면 공격수로, 1-3-4-2-1 대형에서는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쓰리백 전환 이후 치른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1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뒤처졌던 것에 대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활약상이다.

위에 게시된 두 장의 히트맵을 보라. 좌측은 19-20시즌 백승호의 히트맵, 우측은 20-21시즌 백승호의 히트맵을 나타낸다. 19-20시즌은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주로 뛰었기 때문에 3선 부근에 분포도가 높다(시즌 재개 이후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출전함). 이와 달리 20-21시즌은 좌측 측면의 분포도가 상당하다. 상술했듯이 1-3-3-3-1 대형에서 좌측 윙어로 출전하는 빈도가 높기에 파생되는 분포도라고 볼 수 있다.

허나, 좌측 측면에 국한된 플레이만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좌측 하프 스페이스를 점유하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박스 안 침투도 시행한다. 실제로 포칼 32강 드레스덴 전에서 나온 이번 시즌 첫골이 좌측 하프 스페이스 움직임과 박스 안 침투에 의해 발생했다. 백승호가 가진 공격적인 재능을 엿볼 수 있는 득점 장면이었다.

이처럼 백승호는 전방에서 상대의 골문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때 진가를 발휘하는 선수다. 스피드가 뛰어나지는 않지만(성장하면서 스피드가 감소함) 볼 간수 능력이 우수하고 패스 능력 또한 탁월하다. 그뿐만 아니라 간간이 보여주는 우직한 드리블 돌파도 수준급에 속한다. 이와 같은 백승호의 능력은 공격적일 때 더욱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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