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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드와 음바페가 서 있는 시작점


메시 vs 호날두. 호날두 vs 메시. 축구사에 길이 남을 난제다. 두 선수가 축구계에 등장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누가 더 뛰어난 선수 인가로 논쟁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 논쟁은 매번 해답을 찾지 못한다. 이러한 비교가 더욱 불을 뿜는 이유는 두 선수가 동시대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 이가 둘씩이나 현시대에 살고 있다. 자연스레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고 이는 메시와 호날두를 신계로 올려놓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간 메시와 호날두가 가진 아성에 도전한 선수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아레스, 베일, 네이마르, 팔카오, 레반도프스키 등 인간계 최강이라고 불리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신계의 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메시와 호날두가 위치한 신계에 도달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모두 인간계 최강이라는 수식어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최근 신계에 도전장을 내민 새로운 신성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리그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차세대 신계라는 칭호를 손에 넣었다. 바로 도르트문트의 홀란드와 파리 생제르맹의 음바페가 그 주인공이다. 젊은 나이부터 빅 리그를 호령하는 실력, 언론에 의해 형성된 라이벌 구도, 무서운 성장세, 어마어마한 스텟 등 메시와 호날두에게 비견될 재능임에 틀림없다. 현시점에서 신계에 입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도 이들이다.

이미 신계에 입성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거의 채워졌다. 문제는 역시 꾸준함이다. 과거 신계의 문을 두들겼던 선수들의 재능이 메시와 호날두에 미치지 못해서 인간계 최강에 머물렀을까? 재능만으로는 충분히 신계에 발을 들여놓고도 남았을 선수들이다.

메시와 호날두는 큰 부상 없이 신계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를 꾸준히 유지했다. 무려 10년 이상을 말이다. 흔히 말하는 에이징커브도 이들에게는 논외로 치부된다. 홀란드와 음바페는 지금의 퍼포먼스를 향후 몇 시즌 간 유지해야만 진정한 신계라는 칭호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신계라는 타이틀은 그리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두 선수가 신계에 입성할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그저 시작점에 서 있을 뿐이다.

앞으로도 메시와 호날두 같은 선수들은 등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얼마 남지 않은 두 선수의 불꽃을 눈에 담아둬야 하는 이유가 아닐 수 없다. 단언컨대 신계의 세대교체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홀란드와 음바페가 신계의 왕관을 위임받을 날이 올 수 있을지 지켜보자. 그 시점은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결코 상상할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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