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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힘


미디어가 가진 힘은 막강하다. 어딜가나 우리는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다. 핸드폰 속에서도, 길을 걷다 가도, 심지어 대화 속에서도 말이다. 사실상 수면 시간 외에 모든 일상을 미디어와 함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디어의 임무가 단순 정보 전달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이들은 대중들의 머릿 속에 정보를 각인시키고 그로 인한 파급 효과까지 이끌어낸다. 쉽게 말해 대중들에게 대화 소재를 던져주고 이를 통한 바이럴까지 창출하는 것이다. 이것이 미디어가 가진 힘이자 권력이다.

한편 축구계에 계급을 나누는 세태가 등장한 지 꽤 시간이 흘렀다. 신계, 인간계, 레바뮌 등 각종 커뮤니티에 등장하는 용어를 대중들에게 전달한 것은 역시 미디어였다. 미디어가 퍼뜨린 용어들은 대중들에게 서서히 녹아 들었고 어느덧 축구와 관련된 대화가 행해질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게 됐다. 즉 몇몇 커뮤니티에게서만 통용되던 말을 미디어가 대중화시킨 것이다.

그리고 최근 우리는 미디어가 만들어낸 타이틀에 또다시 빠져들고 있다. 화두는 세대 교체다. 지난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은 메시와 음바페의 대결 구도로 함축되어 대중들에게 전해졌다. 또한 어제 펼쳐진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데어클라시커는 레반도프스키와 홀란드의 득점 경쟁으로 화제를 모았다.

결국 대중들은 팀과 팀의 대결이라는 주안점에서 벗어나 개인과 개인의 대결에 집중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미디어가 만들어낸 자극적인 소재에 빨려 들어간 것이다.

그렇다면 미디어가 대중들에게 자극적인 소재로 바이럴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한다. 이게 더 홍보 효과가 크니까. 이게 더 많은 관심을 끌어낼 수 있으니까. 이게 더 돈이 되니까.

이러한 미디어의 역할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미디어의 역기능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이와 같은 미디어의 힘 덕분에 축구가 발전하고 번영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은가. 메시와 호날두의 경쟁 구도를 더욱 점화시킨 당사자도 미디어였다. 두 선수의 경쟁 구도를 미디어가 자극 시키고 이를 덥석 물어버린 팬들 덕에 축구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 최고의 선수, 최강의 팀이 등장하지 않았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미디어가 퍼뜨리는 힘에 의해 자극되고 있다. 적어도 세계에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 축구에서 만큼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산물들이 매우 절대적이다. 때로는 미디어가 말하는 것이 전부 진실이라고 믿게 될 정도로.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미디어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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