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PL] 뱀포드의 특출난 장점 그리고 확실한 약점


축구선수가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뛰겠다는 야망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꿈의 리그라고 불리는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라리가, 세리에A는 모든 축구선수들의 로망이다. 그렇기에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야말로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빅리그의 그라운드를 밟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출중한 재능을 드러내어 각 클럽들이 운영하는 유소년 시스템에 포함되거나, 기타 리그에서 실력을 증명해 빅리그로 이적하거나, 하부 리그에 있는 소속팀을 빅리그로 끌어 올리거나. 이 밖에도 빅리그에 입성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한편,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된 리즈 유나이티드에는 세번째 방법으로 자신의 꿈을 이뤄낸 선수가 있다. 바로 돌풍의 스트라이커 패트릭 뱀포드가 그 주인공이다. 뱀포드는 노팅엄, 첼시, 미들즈브러에 소속되었던 경험이 있는데, 빅리그 입성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첼시 시절에는 주전 경쟁에서 뒤처지며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 이후 임대 생활을 전전했고 마지막으로 정착한 곳이 리즈 유나이티드였다. 결과적으로 비엘사 감독을 만나 꽃을 피우며 빅리그의 주전 스트라이커가 되는데 성공했다.





▶20-21시즌 패트릭 뱀포드 스텟

리그 전경기 선발 출전

공격포인트 - 11골(리그 공동 3위) 5도움(팀내 1위)

경기당 슈팅 - 3.4회(리그 3위), 총 72회(리그 2위) / 유효슈팅 - 32회(리그 1위)

빅 찬스 미스 - 13회(리그 1위)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뱀포드는 자신의 가치와 기량을 보란듯이 입증해냈다. 리그 전경기에 선발 출전해 11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우뚝섰다. 득점, 도움 모두 팀 내 1위를 질주 중이고 득점은 바디와 함께 리그 공동 3위에 랭크되어 있다. 빅리그 경험이 전무한 선수라기엔 너무도 빼어난 활약상이다.

득점력 뿐만 아니라 팀 플레이 능력도 굉장히 우수하다. 11골이라는 수치 때문에 득점력만 조명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레스터전에서 멀티 도움을 올리는 등 연계에도 능숙한 모습이다. 이에 더해 상대 진영 곳곳을 누비면서 동료들에게 끊임없이 패스 선택지를 제공한다(20-21시즌 히트맵 참고). 이처럼 득점력, 연계, 활동량까지 고루 갖춘 뱀포드를 어찌 비엘사가 중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렇듯 완벽에 가까워 보이는 뱀포드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한다. 바로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뱀포드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슈팅을 때리는 선수다. 총 72회의 슈팅을 기록했고 이 중 32회의 유효슈팅을 만들어냈다. 슈팅 기록만 보면 역시나 우수한 스트라이커라고 평가할 수 있겠으나 빅 찬스 미스가 무려 13회로 리그 1위에 해당된다. 일대일 상황과 같은 비교적 쉬운 찬스들을 가장 많이 허비한 공격수라는 말이다.

이에 혹자들은 뱀포드의 기회 창출 능력, 활발한 움직임에 의해 빅 찬스가 생성된다고 비판을 제기할 수 있다. 물론 어느정도 인정할 수 있는 비판이다. 13회에 달하는 빅 찬스 미스에 뱀포드 본인이 창출한 기회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길 있는 경기를 이길 수 있고, 질 경기를 비길 수 있는 상황에서 찾아온 결정적인 찬스를 낭비하는 결정력에 대한 옹호가 과연 합당할까.

만약 뱀포드가 빅 찬스 미스 횟수를 10회 미만으로 떨어뜨렸다면 지금 리즈의 순위는 어땟을까. 결과로 말해야하는 축구라는 스포츠에 가정이 있어서는 안되지만, 11위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리즈와 비엘사에게 분명 아쉬운 순위인 것 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뱀포드는 특출난 장점과 함께 확실한 약점을 갖고 있는 자원이다. 물론 20-21시즌이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기대를 상회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건 분명하다. 이것이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본인의 장점을 퇴색시키는 약점에 대한 보완은 필연적이다. 뱀포드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결정력이 채워진다면 PL을 넘어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발돋음할 가능성이 높다. 빅리그 입성이라는 꿈을 이뤘으니 그 다음 도약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결정력 보완 정도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키는 뱀포드가 쥐고 있다.



https://in.naver.com/dan507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인플루언서 팬하기 부탁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PL] 토트넘과 무리뉴는 무엇을 했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