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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의 존재감

기회는 아무에게나 미소를 보내지 않는다. 자신을 가질 역량이 되는 자에게 몸소 왕림하는 것이 기회라는 녀석이다. 기회가 찾아왔다면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은 본인에게 달려있다. 기회를 가질 역량이 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허비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지난 시즌 아스날의 세컨드 골키퍼였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는 자신에게 내림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그 기회를 통해 성공을 일궈냈다.

당시 주전 골키퍼였던 베른트 레노가 큰 부상을 당하면서 마르티네즈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아스날의 골문을 든든히 지켜주었던 레노였기에 모두가 그의 공백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마르티네즈는 레노를 잊게 만들 정도의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는 유로파리그 진출과 FA컵 우승에 발판이 되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마르티네즈에게 또다시 기회가 손을 내밀었다. 골키퍼 보강을 염원하는 수많은 클럽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아스날의 넘버원으로 살아남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레노라는 산을 넘기엔 치열한 경쟁이 수반되어야 했다. 이에 마르티네즈는 비교적 경쟁이 수월한 아스톤빌라를 선택했고 지금은 PL 최고의 수문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야말로 드라마의 한 장면과 같았던 마르티네즈의 성공 스토리다.



▶ 20-21시즌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 스텟

21경기 선발

경기당 세이브 3.6회

총 세이브 75회 - 리그 6위 (10위권 이내 골키퍼 중 1위)

클린시트 11회 (리그 2위)

실점 24회

PK 세이브 1회

20-21시즌 아스톤빌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마르티네즈는 톰 히튼과의 넘버원 경쟁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리그 전경기에 선발 출전해 무려 11회의 클린시트를 달성했다. 이는 맨시티의 수문장 에데르송(13회)에 이어 리그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당 세이브 3.6회, 총 세이브 75회로 리그 10위 이내에 있는 팀의 골키퍼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사실상 PL 최고의 골키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퍼포먼스다.

기록에서도 알 수 있는 듯이 마르티네즈는 골키퍼의 필수 덕목이라고 불리는 세이브 능력이 탁월하다. 195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세이브, 캐칭, 펀칭은 전 세계 그 어떤 골키퍼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이에 더해 현대 축구에서 추가적으로 요하는 능력인 발밑도 준수하다. 수비진과 후방 빌드업을 시행할 때나 전방으로 롱킥을 보낼 때 모두 상당한 안정감과 정확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마르티네즈의 눈부신 활약상에 힘입어 아스톤빌라는 리그 최소 실점 공동 4위에 랭크되어 있다. 물론 아스톤빌라의 수비진이 안정화된 것도 한몫했겠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팀을 건져내는 마르티네즈의 수훈은 단연 으뜸이 아닐 수 없다.

마르티네즈의 나이는 고작 28세(92년생)에 불과하다. 골키퍼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결코 늦지 않은 시기에 꽃을 피웠다. 그가 어디까지 성장할지는 미지수지만 확실한 건 이미 PL 최정상에 가까운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잡고 이를 활용해 한 단계 도약한 마르티네즈는 분명 아낌없는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첼시의 레전드이자 현재 아스톤빌라의 수석 코치인 존 테리는 PL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라고 불리는 페트르 체흐에게 다음과 같은 찬사를 보낸 적이 있다. "체흐는 승점 12점 ~ 15점을 벌어다 줄 선수다." 득점에 직접적인 관여도가 확연히 떨어지는 골키퍼에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찬사였다. 이러한 존 테리의 발언을 빌려 20-21시즌의 마르티네즈는 아스톤빌라에게 승점 12점 ~ 15점을 벌어다 줄 선수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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