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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맨시티, 방심해선 안된다


긍정적인 상황일수록 부정적인 부분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아무리 완벽해 보여도 뒤에 숨어 있는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이라는 스페인의 저술가는 "매사가 잘 돌아갈수록 불운이 닥칠 때를 대비하라."라며 신중의 중요성과 방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의 최강으로 군림한 맨시티는 그야말로 극강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팀의 에이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케빈 데브라이너가 부상으로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승 행진이 멈추질 않는다. 공식전 14연승과 더불어 지난 11월 토트넘 전 패배 이후 무려 21경기 동안 패배가 없다. 유럽 어디에도 맨시티보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팀은 없다.



그러나 이런 맨시티에게도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주말에 있었던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에서 맨시티는 또다시 PK 실축을 범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무려 3번째다. 총 6번의 PK를 얻어냈고 이중 3번을 놓쳤다. PK 성공률이 단 50%에 불과한 것이다.


맨시티보다 많은 실축을 범한 팀은 전무하고, 오직 풀럼만이 3회 실축(2회 실축/5회 획득)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리버풀을 잡았기에 망정이지 만약 결과가 좋지 못했다면 PK에 대한 비판이 더욱 수면 위로 떠올랐을 공산이 높다. 에티하드에서 치른 리버풀과의 8라운드에서도 PK를 놓치는 바람에 1 대 1 무승부에 만족하지 않았는가. 이젠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에데르송 카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비단 PK뿐만 아니라 빅 찬스 미스 횟수도 압도적으로 많다. 빅 찬스 미스 횟수가 43회로 2위 맨유보다 8회나 우위에 있다. 이 부문은 17-18시즌부터 맨시티를 따라올 자가 없다. 17-18시즌 63회(2위와 2회 차이), 18-19시즌 71회(2위와 10회 차이), 19-20시즌 83회(2위와 12회 차이)를 기록하면서 빅 찬스 미스 부문 최강자(?)로 군림해 있다.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는 시점이니, PK나 빅 찬스 미스에 대한 비판을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혹자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허나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팀은 항상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 맨시티가 현시점에 만족할 팀은 아니지 않은가. 서두에서 말했듯이 긍정적일수록 부정적인 부분을 살펴야 한다. 신중은 언제나 필요하고 방심은 언제나 필요 없다.


만약 PK 실축과 빅 찬스 미스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나왔다고 가정해보자. 아무리 맨시티의 팬이라도 옹호만 하고 있을 상황은 결코 아니다. 지난 시즌 리옹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의 아픔을 잊어선 안된다. 작은 실수는 필연적으로 거대한 해일을 몰고 온다.



https://in.naver.com/dan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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