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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을 죽이는 에메리의 고집

아스날과 에메리의 동행은 언제까지 일까? 지난 리그 경기에서 불거진 자카와 팬들의 갈등으로 인해 에메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에메리는 팀의 주장인 자카에게 끊임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팬들은 그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팀내 최고 연봉자이자 에이스인 외질을 철저히 외면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다수의 언론과 팬들은 에메리의 능력은 의심하며 그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시즌 벵거의 뒤를 이어 에메리가 아스날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기대보다 의구심이 들었다. 에메리는 파리에서 전술적 유연성이 부족해 빅클럽을 이끌기엔 무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네이마르, 알베스 등 팀내 영향력이 높은 선수들과 마찰을 빚으며 선수단 장악면에서도 미흡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연 이런 감독이 아르센 벵거라는 짙은 향수를 아스날에서 지워버릴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필자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이와 같은 우려는 그의 두 번째 시즌 초반부터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에메리는 4-2-3-1을 플랜 A로 사용하고 있는데, 볼란치인 3선 자리에 출전시키는 선수는 항상 같다. 자카는 리그 10경기 중 9경기 선발, 귀앵두지는 10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물론 이 두 선수의 경기력이 매우 좋아 절대 제외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에메리를 비판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아스날이 터뜨린 15골 중 7골을 책임지고 있는 오바메양처럼 말이다. 그러나 적어도 자카만큼은 더 이상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빌드업, 홀딩, 안정성, 패스 등 아스날이라는 빅클럽의 앵커로서 적합한 능력을 보여준 경기가 손에 꼽는다. 그가 가진 장점이라곤 강력한 중거리 슈팅뿐이다. 이런 선수에게 주장 완장을 부여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에메리의 고집에 팬들은 지쳐가고 있다.

자카와 달리 외질과 토레이라는 이번 시즌 로테이션 맴버로 전락했다. 에메리는 중원에 키가 크고 피지컬이 좋은 선수를 선호하는 감독이다. 파리에서 크리호비악과 라비오, 아스날에서 자카와 귀앵두지를 중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외질과 토레이라가 피지컬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들은 아니다. 실제로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압박이 강하거나 피지컬이 좋은 팀을 만났을 때 상당히 고전했던 전례가 있다. 그러나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유연성이다. 매경기 자카-귀앵두지 조합이 아닌 외질과 토레이라를 활용해 보다 탄력적으로 중원 조합을 구성하길 바라는 것이다. 외질은 이번 시즌 리그 1경기 선발, 토레이라는 2경기 선발(교체 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외질의 키패스와 토레이라의 활동량을 벤치에만 썩혀 두는 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선택은 에메리의 몫이다. 이미 언론에선 오늘 있을 울버햄튼전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그의 경질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에메리는 자카에게 휴식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벼랑 끝에 놓인 에메리가 이 상황을 타개할만한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을까? 전세계 구너의 관심이 아스날과 울버햄튼전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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