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이 늦었다. 사과는 빈약했다. 논란에 대한 명확한 진술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나 같이 전부 엉터리다.
지난 5일(한국 시간)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20-21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이는 선수들이 직접 투표하여 결정되는 베스트 일레븐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모두의 예상대로 데브라이너, 디아스, 케인, 살라 등이 선정됐고 토트넘의 손흥민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인 최초였다.
여기까지는 여느 시즌처럼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베스트 일레븐 발표 이후 PFA가 올린 SNS 게시물에서 논란이 점화됐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PFA의 공식 SNS에서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된 선수를 언급했는데, 해당 게시물에 손흥민의 이름만 누락되어 있었다. 이에 팬들은 강하게 항의했고 PFA도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수정하며 발빠른 대응 조치를 취하는 듯했다. 그러나 트위터 게시물은 하루가 지나도 수정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인종차별 이슈 등 수많은 논란거리가 생성됐다. 결국 PFA는 7일(한국 시간) 손흥민의 이름을 포함한 새 게시물과 함께 사과문을 올렸지만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In our initial Premier League #TOTY post, we missed Son Heung-min from our tweet text, we are sorry - this was a genuine mistake! We love Sonny, he’s had great season.'
'우리의 첫 번째 PL #TOTY 게시물에서 우리는 손흥민을 누락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실수였습니다! 우린 소니를 사랑합니다. 소니는 좋은 시즌을 보냈습니다.'
위에 게시된 문장이 PFA가 발표한 사과문이다. 손흥민의 이름을 누락한 것을 실수라고 표현하고 있다. 정말 실수였을까? 실수였다면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달리 트위터 게시물을 곧바로 수정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해당 이슈에 대한 대응이 너무도 늦었을 뿐만 아니라 논란에 대한 진술마저 전무했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의 이름만 제외된 것에 인종차별적인 행위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심지어 논란이 됐던 게시물은 여전히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다. 그야말로 눈가리고 아웅인 것이다.
PFA의 행위가 실수일지 고의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논란이 생성됐기 때문에 PFA는 빠르게 대응해야 했고 확실한 진술로 공중을 이해시켜야 했다. 지금까지 PFA가 보여준 행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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