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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경기가 강팀에게 파생시킨 효과

축구 역사상 팬들의 함성 소리가 가장 적었던 20-21시즌이 마무리됐다. 시즌 내내 무관중 경기가 지속됐고 경기를 시청하는 우리는 녹음된 가짜 함성 소리에 익숙해져만 갔다. 사실상 홈경기가 갖고 있던 이점이 완전히 사라진 시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은 무관중 경기는 빅클럽들에게 더욱 치명타로 작용했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각 리그를 주름잡았던 강팀들의 홈경기 승률이 현저히 떨어진 것이다. 그중에서도 PL과 라리가에 속한 강팀들의 성적이 유관중일 때에 비해 저조했다.


하단에 게시된 사진을 보라.


19-20시즌과 20-21시즌 PL 빅 6팀들의 홈, 원정 경기 패배 횟수를 보여주는 지표다. 19-20시즌은 빅 6 팀들의 홈경기 패배 횟수가 16회에 불과했다. 이는 총 패배에 단 30.1%에 그치는 수치다. 이와 달리 20-21시즌 빅 6 팀들의 홈경기 성적은 다소 처참하다. 총 55패 중 무려 33패를 홈에서 당하며 패배 수치가 60%까지 급증했다.


각 팀별로 봐도 증가세는 뚜렷하다. 맨시티 2회, 맨유 4회, 리버풀 6회, 아스날 4회, 토트넘 2회로 유관중일 때보다 홈경기 패배 횟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단순히 중위권 팀들의 경쟁력이 상승했다고 치부하기엔 너무도 유의미한 통계가 아닐 수 없다.




라리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20시즌 빅 6 팀들은 단 15패만을 홈에서 허용했다. 이는 전체 통계에 31.91%에 해당되는 수치다. 반면에 20-21시즌은 총 44패 중 20회를 홈에서 당하며 45.45%까지 수치가 치솟았다. 전체 패배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홈경기 패배 횟수가 증가했기 때문에 이 또한 유의미한 통계로 볼 수 있다. 각 팀별로 봤을 때도 레알 마드리드 3회, 바르셀로나 2회, 세비야 2회로 홈경기 패배 횟수가 상당히 늘어난 상황이다.


한편 분데스리가와 세리에 A의 빅클럽들은 관중의 유무에 따라 홈경기 승률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PL과 라리가의 빅클럽들이 보여준 홈경기 통계는 홈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이끌어내는 힘이 얼마나 거대한지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선수단 자체의 경기력 저하, 퇴장, 부상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위에서 제시한 홈경기 통계가 시사하는 바는 꽤 명확하다. 홈 팬들의 함성은 각성효과를 일으킨다. 이 효과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은 분명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로 말미암아, 20-21시즌은 팬의 존재가 절대적임 전 세계에 증명된 시즌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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