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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아스톤빌라가 보여준 이상적인 관계마케팅


잭 그릴리쉬를 놓고 펼쳐진 아스톤빌라와 맨시티의 빅딜이 성사됐다. 확실한 이적료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약 1억 파운드(약 1593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를 갱신한 금액이다. 그야말로 여름이적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그릴리쉬의 이적이 확정되자마자 아스톤빌라 팬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맨시티에서의 미래를 축복해주는 이도 있었고 그의 유니폼을 불태우는 등 분노를 표출하는 팬도 적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돌아오는 21-22시즌 그릴리쉬의 이름이 새겨진 아스톤빌라 유니폼을 구매한 팬들의 실망감도 상당했다.

이에 아스톤빌라는 지난 6일 늦은 저녁(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그릴리쉬의 유니폼과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리고 아스톤빌라의 제스처는 팬들의 분노와 실망감을 보드진에 대한 찬사와 환희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Aston Villa would like to offer the opportunity of a shirt exchange to those supporters who purchased this season’s shirt printed with Jack Grealish’s name and number on the back."

"아스톤빌라는 이번 시즌 잭 그릴리쉬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셔츠를 구매한 서포터들에게 셔츠 교환 기회를 제공한다."

상술한 문장이 아스톤빌라가 발표한 공식 입장의 핵심이다. 21-22시즌 그릴리쉬의 셔츠를 구매한 팬들에게 다른 선수의 셔츠로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반품, 환불에 대한 설명도 명확하게 제시하여 팬들의 혼선을 감소시켰다. 이러한 아스톤빌라의 공식 발표에 대해 대다수가 'amazing thing', 'fantastic gesture'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팀의 최고 스타인 그릴리쉬의 21-22시즌 유니폼을 판매 여부와 상관없이 전부 거둬들인 것은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는 선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톤빌라는 팬들을 위해 손실을 떠안았다. 사소한 행동일 수 있지만 구단이 팬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와 같은 아스톤빌라의 전략은 '관계마케팅'의 일환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관계마케팅이란 기업이 고객과 유대관계를 형성하여 상호발전하는 형태의 전략을 말한다. 아스톤빌라는 자신들의 고객인 팬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했고 결국 구단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켰다.

이렇듯 아스톤빌라는 에이스를 잃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이 취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이윤을 뽑아냈다. 그릴리쉬를 내주고 막대한 돈과 팬들의 성원을 얻었다. 더 나아가 잉스, 베일리 등 부족한 포지션에 대한 보강도 착실히 이행했다. 이 때문에 다가오는 21-22시즌 아스톤빌라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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