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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케인의 태업을 옹호할 수 있을까?


토트넘과 해리 케인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사실상 아름다운 이별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토트넘은 팀의 부주장이자 에이스인 케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케인 또한 토트넘을 떠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팀이 에이스를 지키고자 하는 것도, 에이스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자연스러운 현상에 케인이 부자연스러운 굴곡을 만들어냈다.

지난 2일 저녁(한국시간), 해외의 주요 언론들은 휴가에서 복귀한 케인이 팀 훈련에 무단 불참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이후 케인의 행동에 대한 공중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나눠졌다.

'케인이 해준 게 얼만데 이리도 놔주지 않느냐'라는 케인 옹호파와 '케인의 행동은 엄연한 태업이며 적절하지 못하다'라는 케인 부정파로 말이다. 이 논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직업윤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직업윤리(Vocational Ethics)란 어떤 직업을 수행하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행동 규범을 일컫는다. 즉,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필요한 사회적 규범이나 도덕적 양심을 직업윤리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직업윤리는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체와 이윤을 추구하는 개인이 명확한 계약을 맺음으로써 실재하게 된다. 계약서에 서명한 조직체와 개인 모두 명시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명확한 서명을 마쳤기 때문이다. 만약 조직체 또는 개인이 계약을 위반한다면 이는 계약 위반을 넘어 직업윤리에 모순되는 행동으로 치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기서 토트넘과 케인의 문제로 돌아가 보자. 토트넘이라는 조직체와 케인이라는 개인은 아직 계약이라는 굴레 속에 묶여있다. 이들의 계약이 아직 유효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케인은 토트넘과의 계약을 어기고 무단으로 훈련에 불참했다.

'킹준게 갓만데'라는 논리는 케인의 행동을 옹호하기에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트로피를 들고자 하는 마음은 너무도 이해하지만 태업과 같은 방법은 그 어떤 이유로도 보호받을 수 없다. 케인의 행동은 엄연한 계약 위반이자 직업윤리에 상충되는 행동이다.

이처럼 케인이 스스로 부자연스러운 굴곡을 만들어낸 이상 토트넘도 자연스러운 흐름을 고수하진 않을 것이다. 사실상 악수와 다름이 없다.

21-22시즌 개막을 1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여름이적시장 종료까지 약 30여 일이 남았다. 과연 케인의 이적은 성사될 수 있을까? 그리고 케인의 태업은 어떤 나비효과를 불어올까? 그 결과가 어떻든 토트넘과 케인의 관계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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