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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펩 과르디올라가 그릴리쉬를 통해 재현하려는 것


맨시티와 아스톤빌라의 협상이 종착역을 바라보고 있다. PL과 아스톤빌라를 대표하는 선수인 잭 그릴리쉬의 맨시티행이 8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말이다.

이처럼 맨시티의 수장 펩 과르디올라가 그릴리쉬를 원하는 이유는 단순 이름값에 기인하지 않는다. 그릴리쉬가 가진 전술적인 상승효과가 막대하기에 거금을 들여서라도 그를 영입하려는 것이다.

지난 20-21시즌 초반 맨시티는 다비드 실바의 빈자리를 실감했다. 다비드 실바의 공백을 메우느라 데브라이너에게 상당한 부담이 가중됐고 이는 성적 부진으로 귀결됐다. 하지만 좌우 윙어의 와이드한 배치, 귄도안의 전진 등으로 위기를 타개하며 리그 타이틀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다만, 경기력을 향상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좌측 측면에 집중된 공격 형태가 파생되는 것은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실제로 20-21시즌 맨시티의 공격 방향은 우측이 39%에 달하는데 반해 좌측 33%, 중앙 28%로 비교적 저조했다. 이는 귄도안(좌측 공격형 미드필더)의 맹활약과 더불어 베르나르도 실바(우측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진과도 맞물리는 요인이었다. 과거 다비드 실바와 데브라이너라는 더블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했을 때와 비교되는 양상이 아닐 수 없다.


1 - 19-20시즌 다비드 실바, 2 - 19-20시즌 데브라이너, 3 - 20-21시즌 그릴리쉬


이에 그릴리쉬의 영입은 다시금 리그 최강의 더블 플레이메이커를 구축하는 시작점이 될 공산이 높다. 좌측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좌측 측면 공격수까지 소화하는 그릴리쉬가 좌측에 배치된다면 데브라이너를 우측에 고정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상황이 전제된다.

위에 게시된 첫 번째, 두 번째 히트맵을 보라. 19-20시즌 다비드 실바와 데브라이너의 리그 히트맵을 나타낸다. 육안으로 봐도 좌측에 다비드 실바, 우측에 데브라이너가 각각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그릴리쉬가 영입된다면 다비드 실바가 행했던 좌측의 움직임이 재현될 것으로 사료된다. 이는 20-21시즌 그릴리쉬가 아스톤빌라에서 보여준 움직임을 통해 방증할 수 있다(세 번째 히트맵 참고).

이러한 전술적인 영향력을 차치하고도 그릴리쉬의 기량은 이미 PL 최고 수준까지 만개해 있다. 탈압박, 드리블, 키패스, 볼 운반 등 모든 공격적인 지표가 리그 상위권에 위치한다. 더 나아가 리그 적응, 팀 적응 문제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롭다.

이렇듯 그릴리쉬가 영입된다면 과르디올라는 귄도안의 전진과 같은 차선책을 강구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데브라이너에게 의존하는 듯한 지금의 상황에서 탈피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맨시티의 부족한 퍼즐을 채워줄 최적의 대안이 오피셜을 앞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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