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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라이프치히의 주전이 될 수 있을까?

잘츠부르크 페이스북


황희찬의 빅리그 진출이 임박했다. 빌트, 스카이스포츠 등에서 황희찬과 라이프치히의 계약이 성사됐음을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이젠 정말 오피셜만 남은 상황이다.

이번 시즌 황희찬은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11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잘츠부르크의 7연패를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 3골 3도움을 뽑아내며 빅리그에서도 통하는 재능임을 증명했다(리버풀전 1골, 나폴리전 2도움). 이는 팀 동료였던 홀란드, 미나미노와 마찬가지로 더 높은 곳에서 도전을 펼칠 때가 왔음을 의미한다.

현지 보도에 따면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35억원) ~ 1500만 유로(약 202억원) 정도로 점쳐지고 옵션이 포함된다면 최대 1800만 유로(약 242억원)까지 뛸 것으로 예상된다. 절대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렇다면 거액을 주고 영입한 황희찬은 라이프치히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라이프치히 페이스북


라이프치히는 전술적으로 유망한 율리안 나겔스만이 팀을 지휘하고 있다. 그는 포백과 쓰리백을 유동적으로 쓰는데 포백일 때는 4-4-2나 4-2-2-2, 쓰리백일 때는 3-1-4-2나 3-4-1-2을 사용한다. 네가지 대형 모두 전방에 투톱을 배치하는 전술이다. 이번 시즌 주전 투톱으로는 티모 베르너와 패트릭 쉬크를 주로 기용됐다. 하지만 베르너는 더 이상 라이프치히가 아닌 첼시 소속의 선수다. 또한 패트릭 쉬크도 친정팀 AS로마로 임대 복귀한다. 이에 따라 현재 라이프치히에 전방은 유수프 포울센, 케빈 오귀스탕, 파브리스 하르트만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황희찬이 가세하면 4명의 선수가 주전 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라이프치히 페이스북 (유수프 포울센)


유수프 포울센은 지난 시즌 베르너와 함께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15골 3도움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패트릭 시크에 밀려 선발 보단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되었고 22경기에 출전(교체 10경기)해 5골 6도움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에는 베르너, 시크가 이탈함에 따라 주전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다. 케빈 오귀스탕은 리즈에서의 임대 생활을 정리하고 라이프치히로 복귀한다. 이번 시즌 교체로만 3경기에 출전했고 출전 시간이 49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황희찬의 경쟁자라고 보긴 어렵다. 또한 01년생 파브리스 하르트만도 아직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황희찬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되진 않을 것이다. 즉 현재 라이프치히의 스쿼드 내에선 포울센-황희찬이 주전 투톱을 형성할 공산이 높다.


라이프치히 페이스북, 게티이미지코리아 (좌 - 패트릭 쉬크, 우 - 밀로트 라시카)


변수가 있다면 패트릭 쉬크의 완전 영입, 밀로트 라시카 영입이 있을 수 있다. 라이프치히는 쉬크의 완전 이적 조항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발동할진 미지수지만 쉬크의 몸값이 2700만 유로(약 370억원)에 달하고 다른 빅클럽들이 그를 노리고 있어 가능성이 높진 않다. 밀로트 라시카의 영입은 베르더 브레맨의 강등 여부에 따라 좌우된다. 바이아웃이 3800만 유로에 달하는 선수지만 팀이 강등될 경우 1500만 유로로 하향 조정된다. 황희찬의 몸값과 차이가 없어지는 것이다. 본래 라시카와 황희찬의 2파전 양상이었지만 강등이 확실시되던 브레맨이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황희찬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라시카는 이번 시즌 31경기에 출전해(교체 4경기) 8골 5도움을 올린 브레맨의 에이스다. 황희찬과 달리 분데스리가 적응도 필요없어 라이프치히에겐 보다 좋은 조건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쉬크보단 라시카가 영입되는 쪽이 가능성이 높은데, 이것이 현실이 된다면 황희찬의 주전 경쟁은 조금 험난해진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잘츠부르크 페이스북 (좌 - 함부르크 시절 황희찬)


황희찬의 독일 리그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2의 함부르크로 임대가 20경기를 소화하며 2골 1도움을 올렸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대표팀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기대만큼 큰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사실상 성공보단 실패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그래서 황희찬에겐 라이프치히에서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빅클럽으로 갈 발판이 마련될 것이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평범한 선수로 남게 될 것이다. 우선 주전 투톱 중 한자리를 차지하는게 급선무다. 모든 것은 황희찬에게 달려있다.


황희찬과 더불어 김민재, 이재성의 빅리그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국제적으로 한국 선수들의 위상이 상승했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설에만 그쳐서는 안된다. 실제로 빅리그에 문을 두드리는 한국 선수들이 늘어나야만 한다.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이 한국 축구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황희찬의 이적이 성사된다면 김민재나 이재성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황희찬의 오피셜은 오스트리아의 시즌이 완전히 마무리되고 나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모든 축구팬들이 오피셜 뿐만 아니라 라이프치히의 유니폼을 입고 레드불 아레나를 누비는 황소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성공이든 실패든(성공하면 좋겠지만) 황희찬의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와 진심어린 응원을 보낼 것이다. 필자 또한 라이프치히에서 활약하는 그의 미래가 꽃길이길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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