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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보 타케후사] 쿠보는 더이상 유망주가 아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시즌 마요르카에서 쿠보 타케후사가 보여주고 있는 성장세는 단연 돋보인다. 팀의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경기력이다. 이젠 유망주 타이틀에서 벗어나 성인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기량임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이번 시즌 쿠보는 리그 32경기(교체 11경기)에 출전해 4골 4도움(팀 내 도움 1위)을 기록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당 평균 슈팅 1.4회(팀 내 3위), 키패스 1회(팀 내 3위), 드리블 돌파 1.9회(팀 내 1위)로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라리가 전체 성공률 2위를 달리고 있는 드리블에서 경기마다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그는 AT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각각 6회, 5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다. 2001년생의 어린 선수가 유럽 최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한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증명해내고 있는 것이다.




레알마드리드 페이스북


하지만 당장 다음 시즌부터 쿠보가 레알 마드리드의 준주전급 선수로 활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자르, 아센시오,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디아즈 등 막강한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또한 라리가는 1군 스쿼드 내에 비유럽 선수를 3명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사실상 쿠보는 지금의 레알에서 경쟁조차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봐야 한다. 따라서 다음 시즌도 쿠보는 이번 시즌과 같이 임대생 신분으로 레알이 아닌 다른 팀에서 활약할 공산이 높다.


현재 마요르카의 순위는 18위다. 17위 알라베스와의 승점 차가 3점(알라베스가 1경기 덜 치름)으로 벌어졌고 시즌 종료까지 3경기밖에 남지 않아 잔류가 확실치 않다. 이에 따라 임대 신분인 쿠보를 완전 영입 혹은 임대 영입하고 싶어 하는 팀이 늘어나고 있다. PSG, 아스날, 아약스, 라치오, AC밀란, 셀틱, 레알 소시에다드, 레알 베티스 등 굴직굴직한 팀들이 그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쿠보의 바이아웃은 2억 5000만 유로(약 3390억 원)에 달하는데(라리가 의무 바이아웃 조항), 이는 레알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증거다. 이 때문에 레알이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으로 쿠보를 떠나보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지네딘 지단 감독 또한 지난달 마요르카와의 경가 후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 쿠보의 경기력이 좋았다.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그에게 큰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라고 말하며 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쿠보의 최우선 순위는 이번 시즌만큼 혹은 그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스날, PSG와 같은 빅클럽은 치열한 주전 경쟁이 동반되기에 그리 좋은 선택지라고 볼 수 없다. 그가 원하는 만큼의 출전을 보장받기 위해선 셀틱, 소시에다드, 베티스와 같은 중위권 클럽이 베스트다. 이왕이면 레알과 같은 리그에 속한 소시에다드와 베티스가 셀틱보다 낫고, 그중에서도 외데가르드가 임대생 신분으로 있는 소시에다드가 1순위일 것으로 사료된다. 물론 어느 팀을 가든 주전 경쟁은 필연적이다. 아무리 쿠보가 이번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해도 유럽 빅리그에서 주전이 보장되는 클럽은 단연코 없다. 다음 시즌도 그에겐 증명이란 것이 필요하다.




마요르카 페이스북


쿠보는 재능 있는 선수다. 지금의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레알의 주전으로 발돋움 할 공산이 높다. 상술했듯이 이미 유망주 딱지는 뗀지 오래다. 어엿한 프로 선수고 1부 리그에서도 통하는 기량임을 증명하고 있다. 다음 시즌 쿠보가 어떤 팀에서 뛰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어리고 유망하고 재능 있는 아시아 선수들이 빅리그와 빅클럽의 문을 두드리는 건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이는 아시아 축구 전체에 해당된다. 그가 일본 선수라고 해서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그런 몰상식한 축구팬들은 없었으면 한다. 엄청난 실력과 달리 아직 2001년생 19살 밖에 되지 않은 선수다. 물론 다가올 미래에 가장 껄끄러운 경쟁자가 될 테지만 지금은 유럽 빅리그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있는 쿠보를 열렬히 응원해 줘야 할 때라고 판단한다. 우리에게 이강인이 있듯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https://in.naver.com/dan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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