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토트넘과 레비, 포체티노를 지원하라

토트넘은 18-19시즌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사실상 17-18시즌과 동일한 스쿼드와 전술로 이번 시즌을 치른 것이다. 설상가상, 팀의 핵심인 케인과 알리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토트넘의 스쿼드는 더욱 약화되었다. 이와같은 악조건을 시소코의 반전 활약과 손흥민ㆍ모우라의 득점력으로 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다가오는 19-20시즌 마저 지금의 스쿼드로 이어간다면 토트넘은 리그 4위를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시즌 말미, 선수들이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며 리그 27~38라운드까지 단 3승에 그친 기록이 이를 방증한다. 뉴 화이트 하트 트레인을 건설하면서 구단이 선수 영입에 돈을 쓰지 못했다는 변명은 이젠 핑곗거리가 됐다. 레비 회장과 토트넘이 진정으로 갈망하는 트로피를 손에 넣기 위해선 포체티노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 토트넘의 약점은 풀백

토트넘의 현스쿼드에서 가장 약한 포지션은 단연 풀백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토트넘의 풀백은 EPL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시즌 토트넘의 풀백 자원들이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 축구에선 풀백들의 공격적인 재능이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측면에서의 롱볼이 주요 평가 대상이다. 토트넘의 주전 풀백이라고 할 수 있는 로즈와 트리피어는 리그 빅 6 팀의 풀백들 중 롱볼의 부정확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빅6 팀들의 리그 출전 시간이 가장 많은 풀백 2명을 선정하여 롱패스의 부정확도를 비교해 본 결과 로즈와 트리피어는 각각 9위, 10위에 랭크되어 있었다.(경기당 평균 부정확한 롱패스 - 로즈 3.8회, 트리피어 4.2회) 가장 높은 부정확도를 기록한 아놀드는 이번 시즌 풀백들 중 가장 많은 12개의 도움을 올린 선수이기에 위와 같은 기록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즉, 토트넘의 주전 풀백 2명은 리그 최하위권의 롱볼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두 선수의 백업 자원인 오리에와 데이비스도 다음 시즌 주전으로 기용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트리피어와 오리에를 방출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고 세세뇽, 아론스, 탈리아피코 등 유망한 풀백 자원들과 연결되고 있다.


# 에릭센을 지켜라

풀백 보강 뿐만 아니라 레알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토트넘의 핵심 미드필더 에릭센을 지키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 에릭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35경기(교체5)를 소화했다. 이는 토트넘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출전 기록이다. 이러한 혹사는 시즌 막판까지 이어졌고 그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저하됐다. 현토트넘의 스쿼드에는 에릭센의 역할을 대체할만한 선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릭센의 이적에 관한 사항은 17-18시즌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오던 문제였다. 에릭센을 지키기 위해선 터무니 없이 낮은 그의 주급을 향상 시켜줘야한다. 이번 시즌 리그 8골, 12도움, 경기당 키패스 2.1회...EPL 최정상급 미드필더에게 7만 파운드(약 1억 400만원)라는 주급은 너무도 짜게 느껴진다. 에릭센을 지키는 것과 별개로 그의 대체자 영입도 필요하다. 상술했듯이 그는 리그에서만 35경기를 치뤘다. 사실상 백업 자원없이 풀시즌을 버텨낸 것이다. 이 때문에 그의 이적이 성사되던 안되던 간에 토트넘은 에릭센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포체티노는 한정적인 자원과 제로에 가까운 지원 속에서도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이와같은 훌륭한 지도력을 보여준 포체티노를 영입하기 위해 수많은 빅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과연 레비 회장과 토트넘이 막대한 지원을 약속한 빅클럽들을 상대로 포체티노를 지켜낼 수 있을까? 언제까지 셀링클럽의 이미지로만 구단을 운영할 것이가? 더 이상 토트넘은 리그 4위만을 바라보는 팀이 아니다. 이들은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변모했다. 그 중심에는 단연 포체티노가 있다. 이젠 지갑을 열어라. 레비 회장은 포체티노가 더 강력한 토트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펼쳐야 할 때임에 틀림없다.

작가의 이전글 저물어 가는 벵거의 시대...아스날에겐 변화가 필요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