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9칸 적기
얼마 전 공간대여 비즈니스를 하는 친구가 말한다. "12월 중에 하루 날 잡아서 만다라차트(마인드맵) 강의해 볼래요?" 내년을 계획하기에도 좋은 시기이고 나도 누군가에게 알려줄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훅 들어오는 질문에 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다. "그냥 지인들한테 얘기하듯 편하게 해 봐요." 흔쾌히 선의를 베풀어 주는 마음이 고맙다. 근데 잘할 수 있을까?
홍보문구는 인생을 바꾸는 9칸 적기라고 명명한다. 단 한 가지라도 마음에 담아 갈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이 시작된다. 9칸의 마법이라고 불리는 이 매트릭스는 어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려 겹의 레이어가 동시에 작용하듯 입체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게 하는 칸이다. 스스로 먼저 질문을 적고 생각해 보기로 한다.
가장 가운데에 중심 주제를 적는다. 나는 왜 코칭을 배우려고 하는가? 먼저 떠오르는 생각을 적는다. 누군가를 돕고 싶은데 가진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느낀다. 나와 같은 시간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공감되어 도움을 주고 싶다. 실제로 나에게 상담 아닌 상담처럼 자연스럽게 힘든 부분을 꺼내어 이야기해 주던 지인들이 꽤 많았다. (과거의 지인을 통한 이력). 나 중심에서 타인을 위한 길로 가는 길이 고통스러울 수 있다. 코칭은 자신만의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질문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스스로 부족함을 매번 느끼는 일이라고 한다. 고객(타인)의 입장에서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는 중요한 질문을 놓치면 그 코칭은 실패한 것이기에. 코칭을 하면 할수록 나에 대해 부족함만 느끼는 고통의 시간이 계속될 텐데 왜 가고 싶은 걸까? 내 영혼이 갈급한 상태로 나를 몰아가고 싶은 것이다. 영적으로 가난한 마음. 그 마음을 잃고 싶지 않아서 그것을 위해 두렵지만 선택하고 싶은 것이다. 두려운 마음의 양만큼 하고 싶은 것의 양이 비례한다고 누군가 그러지 않았던가.
'말하는 나', '주장하는 나'를 지나 '듣는 나', '기다려 주는 나', '타인의 마음을 읽어주는 나', '질문하는 나'로 가고 싶은 것이다. 나를 확장시키고자 하는 마음,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고통스러운 만큼 성장하는 법이니까. 내가 받은 사랑을 베풀고 싶은 선한 마음도 함께 말이다.
구구절절 생각나는 이유들을 적어보고 가장 우선순위로 드는 생각에 집중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힘을 길러 보는 일이 바로 "인생을 바꾸는 9칸 적기"이다. 추상에서 구체로 가는 9칸, 균형적 사고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여 생각하는 훈련이 습관이 된다면 문제 해결이나 선택의 상황에서 지혜롭게 결정하기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스스로 적어보는 만큼 뇌에 각인되는 일은 없으니까. 쓰면서 정리하고 집중하며 무엇이 우선순위가 될지 발견하는 시간. 좋은 영감이나 아이디어를 위해 주제를 던지고 질문해 보는 툴로 사용해도 좋다. 쓰면서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 영민함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감히 이야기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