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독서 한 달

새롭게 느낀 것들에 대해서

by Dana Choi 최다은

어쩌다가 보니 합류하게 된 새벽독서모임이 한 달이나 되었다. 작년 여름부터 내 안에 담겨 있는 무언가를 쏟아 내고 싶어서 시작한 글쓰기는 나를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게 인도하였는데 새벽독서 모임이 딱 그렇다. 성별도, 나이도, 사는 곳도, 자라온 환경도 모두 각양각색인데 신기하게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매일 들으며 공감하고 배우는 부분이 비슷해서일까? 새벽 5시-7시를 매일같이 지키고 있다.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작업을 함께한다는 공감, 위로

인간이라면 피곤함과 조급함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혼자 안달복달할 필요가 없다. 책임을 나누고 서로 협력함으로써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공유해 보라(주1). 어제 몸이 좋지 않았다. 아침에도 38도 열이 나고 약 먹으면 잠시 괜찮다가 저녁에 되니 열이 오르는, 목이 부은 것 같다. 어제는 엉망진창 매우 징징대는 글을 썼는데(사실 지금 내 모습이 그렇다) 새벽독서 모임에서 글을 쓰는 친구(?)들이 공감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글을 쓰고 쫑알대며 뱉어 내어도 주변에는 공감해 주는 이 하나 없었을 텐데(왜 사서 고생이냐는 시선이겠지) 같은 심정으로 내 마음을 읽어주셔서 몸은 아프지만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조던피터슨 말처럼 '나의 작음'을 공유하니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짓(?)을 함께하고 있다는 위로가 되었다.


내면을 진실되게 드러낼수록 단단해진다.

새벽독서모임으로 매일같이 글쓰기 훈련을 하며 느끼는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는 나의 내면을 진실되게 드러낼수록 나는 점점 단단해진다는 것이다. 최다은의 진솔된 모습이 가차 없이 드러날 때 나는 실로 당당해짐을 느낀다. 이런 부족한 모습이 나 자신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시간이다.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으며 진실을 말하지 않을 때 우리는 점점 약해진다. 이것은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약해진 상태에서는 실패하고 고통받기가 쉽다. 영혼마저 회복할 수 없게 망가진다(주2).


나 자신부터 키우는 것

새벽독서모임에서 말하는 것도 한결같다. 나 자신부터 바로 잡는 것. 나 자신부터 키우는 것. 결국 스스로 세운 사명(정확하게 말하면 하늘에서 주신 것)과 그에 따른 목표를 정하고 거기서 나온 루틴에 집중하는 것뿐이다. 자신을 키우는 일은 결국 하루에 스스로 지킨 약속을 먼저 하며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목표라는 미래를 지향하면서 말이다.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지식인

조던피터슨이 너무 멋있다. 언젠가 한 번 실제로 만나고 싶다.(그러려면 영어도 루틴에 넣어야겠는걸!)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분은 어떻게 고민하고 어떤 생각으로 삶을 임했기에 자신의 주장을 때로는 명쾌한 논리로 때로는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다가올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었을까? 학문적 깊이가 어마무시한데 나처럼 평범한 독자가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게 표현하는 점이 멋졌다! 이게 바로 진짜가 아닌가 싶다. 자신이 깨달은 심오한 부분까지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서 말하고 쓸 수 있는 능력.


조던피터슨을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지식인’이라 말할 수 있을 텐데 가까이는 새벽독서모임에서 나는 이런 분들을 본다.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인생의 방향이고 목적이 되었으면 하는 분들. 두 가지를 모두 겸비한다는 것은 스스로 엄청난 깨어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나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순간을 수십 번 수백 번 아니 수만 번 거친 것이리라.


잘못을 지적해 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게다가 책 말미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일반적인 학자와 달리 피터슨은 자신의 견해를 반박하거나 잘못을 지적해 주는 걸 좋아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거나 징징대지 않고 소탈하게 "그렇군요"라고 대답하고 생각에 잠겼다(주3). 무엇보다 이런 태도가 오늘날 수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지식인으로 그를 뽑지 않았을까.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선망을 받는 그 자리에서도 겸손을 잃지 않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그런 위치에서 잘못을 지적해 주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는 그의 학문적 지식 못지않게, 오히려 그것보다 훨씬 존경받을 만한 덕목이라 생각한다.


새벽독서 한 달간의 변화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얼마나 변했을까? 글쎄... 아이와 남편의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먹이는 일을 나의 해야 할 일이라고 정정하고, 돈으로 쉽게 해결하려 했던 먹거리를 건강하게 챙기려고 하는 부분이 달라졌고 버틸 수 있는 아픔이라면(38도 정도의 열)해야 할 일은 먼저 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변하였고 타인에게 티 내지 않더라도 남편에게는 쫑알거리며 징징대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곤 했었는데 그마저도 멈칫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읽지 않던 책을 읽고 만나지 않던 사람을 만나게 되고 생 전 하지 않던 짓을 하게 되면 성장하는 기회를 만난 것이리라. 스스로 그러한 과정을 시작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니까. 배우자나 딸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진짜이겠지 싶다. 남편과 아이에게 나의 변화를 인정받는 그날을 고대하며 오늘도 해야 할 일 먼저 하는 하루가 되길!






주1,2,3) 조던 B. 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혼돈의 해독제), 2018, 메이븐


매달 14일, <다나의 브런치 성장기록> 매거진이 발행됩니다. 한 달간 브런치 성장기록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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