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은이라는 유일한 브랜드를 사랑하기 때문에
본질이라는 씨앗이 훌륭하다면
조급하게 굴지 말고 기다려라.
꽃이 필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주1).
개그맨 '신동엽'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 험하다는 방송계에서 30년 넘는 시간을 버텨 오며 그만이 가진 멋과 가치가 깊어지는 느낌이랄까? 요즘 50대의 중년이 된 '신동엽'을 보면 세월이 흐를수록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얼마 전 그가 부르는 'Bravo, my life!'를 듣는데 가슴이 찡하게 울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오랜 시간 숙성된 와인의 그 깊은 맛을 따라갈 수 없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인생의 고비를 만나고 위기의 순간들이 오지만 그 시간들을 잘 넘기며 그 맛이 깊어져 가고 나만의 멋이 만들어 가는 그것이 바로 장기 발효의 맥락과 같지 않을까?
나는 물리적인 나이도 마흔 언저리의 충분하고도 넘치는 어른이다. 이제는 지적이고 감성적으로 인간적으로 깊어진 성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안다. 속도의 크기가 아니라 질과 깊이의 문제이다. 그러니까 나는 최다은이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가고 싶은지 이미 알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일을 할 것인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인가? 질문에 대한 답을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의 신념과 목소리에 힘을 싣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당장 내 눈앞의 이익에 덤비지 않고 상업적인 것이지만 비상업적인 내가 되고 싶다. 그런 브랜드가 되고 싶다.
최다은만의 철학이 있다면 의지와 용기가 생기고 의지와 용기가 있는 자에게는 새로운 길이 보인다. 진정성이 있는 브랜드. 굳이 내가 증명하지 않아도 증명되는 브랜드. 그러한 진정성을 가진 브랜드가 되고 싶다. 진정성은 참되고 바른 것이다. 본래 추구하고자 하는 바가 옳은 것이어야 한다. 나 최다은은 올바른 것을 추구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양평에 있는 '구 하우스 미술관'이 있다. 이 미술관의 출발은 약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디자이너가 박수근의 소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시작되어 꾸준히 미술 작품을 사 모으기 시작하고 어느덧 집안을 가득 채웠고 그 작품이 가득 찬 집의 개념을 그대로 키워 오늘의 '구 하우스 미술관'이 되었다. 그 디자이너 이름은 구정순이다.
집처럼 현관, 거실, 침실, 욕실, 마당 등의 콘셉트로 구성된 미술관을 편하게 둘러보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작품과 가까워진다. 미술이 멀리 떨어진 남의 일이 아니라 살면서 느끼고 감동받는 대상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전염시키고 있다.
'구 하우스 미술관'이 브랜드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시간을 견뎌내라'이다. 박수근 소품에서 미술관까지 오는 여정은 40년이 넘게 걸렸고 실제로 미술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시점부터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입소문을 타기까지 4-5년의 세월이 더 걸렸다(주2).
이처럼 오래 걸리는 브랜드는 경쟁이나 효율면에서 매우 뒤처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모든 브랜드가 '구 하우스 미술관'처럼 오랜 시간을 묵묵히 견뎌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미술관의 성장 속도와 효율을 위해 '구 하우스 미술관'의 영혼을 팔았다면 지금의 '구 하우스 미술관'은 없었을 것이다.
최다은이라는 브랜드의 수명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생명이다. 시간이 쌓여 만들어지는 진정한 영혼. 이 빛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나에게는 생명력이 있고 오랜 시간을 묵묵히 견뎌낼 수 있는 힘을 매 순간 공급받는다. '구 하우스 미술관'이 자신만의 여정을 성실하게 쌓아온 것처럼 오늘도 최다은 만의 멋과 가치를 쌓아 가기 위한 한 걸음을 뗀다. 왜냐하면 나는
최다은이라는 유일한 브랜드를 사랑하기 때문에.
주1,2) 이근상,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 2021, 몽스북
매달 14일, <다나의 브런치 성장기록> 매거진이 발행됩니다. 한 달간 브런치 성장기록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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