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 할 길

Feat. 사랑 사랑 사랑

by Dana Choi 최다은
자기 자신이나 혹은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주1)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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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 인간애?


정답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란 우리 자신의 발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발전에도 똑같이 기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을 사랑할 수도 없다. 자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자기 자녀가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자라도록 훈련시킬 수도 없다(주2).


내가 새벽독서를 시작한 것도 결국 내 안의 있는 나를 알아가고자 하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인 것 같다. 나 자신을 쳐서 복종시켜 새로운 나를 꺼내는 자기 확장의 길을, 그 자기 훈련의 길을 찾아 헤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마다 '사랑의 양동이'가 있는데 그 양동이가 어릴 때 부모의 사랑으로 충분히 채워지지 않으면 그 안을 다른 것으로 채우려고 노력한다. 그 양동이는 누구나에게 각자의 크기만큼 채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인정욕구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으로, 때로는 알코올, 도박, 마약 등 중독적인 어떠한 것으로 채우고 만다.


자기 훈련과 자기 확장의 의지가 있는 부모가 키운 자녀는 상대적으로 그 양동이의 사랑이 충분히 채워졌기에 인격적으로 큰 문제없이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건강한 자기 훈련으로 계속적으로 사랑이 채워질 때 그 '사랑의 양동이'의 사랑은 넘치게 되어 있다. 그 사랑이 넘치면 주변으로 흐르게 된다.


자신을 확장시키는 일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이어야 하고, 그것은 결국 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만큼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노력(=의지) 없이 안된다. 사랑은 무척이나 힘든 노력을 동반하는 일이다.


진심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고자 한다면,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하게 자아를 확장해 가는데 노력하게 된다. 그럴수록 우리의 사랑은 깊어지고 자아와 우주(절대자)의 거리는 점점 좁혀진다. 절대자 안에서 우리는 평안을 느끼고 지속적인 만족하는 마음을, 감사를, 기쁨을 누리게 된다.


물론 이 위대한 사랑이 매번 나를 살리지는 못한다. 왜 나는 이것밖에 못하는지... 왜 나는 이렇게 작은지 고통 속에서 몸부림친다. 어찌 보면 고통이 더 많이 축적되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왜 나는 이렇게 부족한지... 깨달아 가는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면서도 그 고통을 통째로 둘러싸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실체라는 것을 또 알아가는 것이다. 맞다! 고통의 근원도 바로 사랑이었다. 그 사랑으로 또 인내하고 그 사랑으로 또 나아간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지금 독감 후유증으로 무기력증에 빠져있다. 기력이 없어 괴롭다. 매일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일만으로도 숨이 차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은’ 내가 ‘조금 더 큰’ 나로 성장하기 위해 기본을 놓치지 않으려는 발버둥을 스스로 느낀다.


나는 오늘도 나를 사랑하는 일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일이 거듭될수록, 나라는 자기 확장이 점점 이루어질수록 내 안에 넘치는 사랑이 내 주변에게 흘러갈 것이기에 나를 위한 일이 결국 나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내 주변을 위한 일이 되는 것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 곧 자기 자신이나 혹은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가 바로 주변을 사랑하는 일이며 자신이 속한 가정을 더 나아가 사회를 사랑하는 일이 된다.


가정의 구성원인 나 자신부터 사랑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나의 가정에서부터 사랑이 흘러넘치기를 원한다. 나의 아이가 그 사랑을 또한 주변의 친구에게 전해 줄 수 있기를 원한다. 나의 남편이 그 사랑을 사회에서 만나는 동료에게 흘려주기를 원한다.


그러니까 나부터 하는 것이다. 남탓하지 말고 환경 탓 하지 말고 나부터 나를 사랑해 주는 일, 자아의 크기를 키우는 일, 그래서 그 사랑이 넘쳐흐르기를 바랄 수 있도록 말이다.





주1,2) M. 스캇펙, 아직도 가야 할 길, 1991, 열음사


매달 14일, <다나의 브런치 성장기록> 매거진이 발행됩니다. 한 달간 브런치 성장기록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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