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것 도전해 볼래요?

글쓰기는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by Dana Choi 최다은

미술 전시의 작품을 마주했을 때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것을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작가가 어떠한 마음으로 그렸는지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작가의 시선이나 진실한 감정들이 작품을 통해 나에게 전해지는 일. 그것이 바로 작가와 나 사이의 공감이다.


책도 미술 작품과 마찬가지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마치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책들이 있지 않나? 나의 아픈 곳을 콕 찌르는 책은 그 저자가 궁금해진다.


미술작품 관람과 독서는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공감하는 일이라면, 글을 쓰는 것은 내가 그 주체가 되어 보는 것이다. 공감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위이다.


글을 쓰다 보면, 글에서 나의 과거와 현재를 마주하게 된다. 글 안에 있는 나의 생각과 감정과 느낌이 때로는 나를 아프게 하고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어떤 기억이 훅 튀어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갑작스러운 기억이 나를 당황하게 하고 슬프게 하다 가도 예전의 나였으면 회피하고 묵인해 버릴 감정들을 인정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글쓰기는 미처 몰랐던 내면을 들여다보고 치유해 가는 셀프 카운슬링 역할을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아티스트 웨이 12주 과정을 통해 매일 A4용지 세 쪽을 쓰는 훈련을 했다. 각 주차별로 책을 읽으며 질문들을 보고 그 주 동안에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인데, 그 책에서는 모닝페이지라고 부른다. 모닝페이지는 아침마다 글쓰기를 하는 훈련이다.


의식에 흐름에 따라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글을 썼을 뿐인데 스스로 치유받고 있었다. 원래 타고난 기질은 정말 잘하지 못하면 시작도 하지 않는 성격이다. 글을 쓰며 나의 못난 점을 스스로 인정하였다. 그리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자유 해졌다. 오랜 시간 벗어나지 못했는데 글을 쓰며 치유받고 생각보다 쉽게 극복했다. 신기하지 않은가?


부족한 글이면 어때? 그게 나인데 써보는 거지. 누군가의 시선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 해보고 싶다면 해보자. 퇴사를 하고 나서 오롯이 아이와 남편을 위한 삶을 살아가며 느끼는 결핍과 불편함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글로 쓰고 있고 오늘도 담담히 글을 쓴다. 한 명이라도 내 글을 읽고 공감한다면, 나아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 감사하다.


나를 건강하게 사랑하고 나를 건강하게 성장시키고 싶다면, 가장 먼저 나를 들여다봐야 한다. 어쩌면 그 누구보다 내가 나 자신을 가장 모른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나 자신을 다 알지 못한다. 글을 쓰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 기쁘고 즐겁고 신나고 재미있다.


나 자신이 이러한 사람이라고 가두어 놓지 말자. 생각 보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다. 글을 쓰며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 오늘도 또 새로운 내가 발견되고 있다. 부모에 의해서, 친구에 의해서, 사회에 의해서 적응되고 있었던 모습이 당신의 전부가 아니다. 나 스스로를 공감하고 싶고 위로해 주고 싶고 스스로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고 싶다면 글쓰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정은별 <파랑의 괴물 드로잉> 모두에게 같은 목표를 향해 가라는 이 사회의 시스템을 괴물로 표현한 작품. 그 끔찍함이 공감되어 괴물이라는 단어가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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