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이 영민하게 늙어가기

꿈이 이루어지기 이전의 행복

by Dana Choi 최다은

밀라논나 장명숙 선생님이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말한 내용이다.


“졸업했어? 결혼해야 해” “결혼하면 애 낳아야 해” “애 낳으면 둘째 낳아야 해” “아들 둘 낳았더니 뭐라는 줄 아세요? 딸 하나 더 낳아야 해.” 삶이 무슨 숙제야? 이제 살아보니까 젊은 분들은 삶을 좀 축제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 즐겁게라는 게 무슨 향락에 취해서 그게 아니고 정말 즐겁게 “어머, 오늘 나 건강하게 눈 떴네! 오늘은 또 뭐 할까? 뭐해서 새로운 경험을 쌓을까?”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이 세상에 태어난 거잖아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면 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되는 거니까.”


삶을 숙제가 아닌 축제처럼 살아가자. 정말 멋진 말이지 않은가? 당장 먹고살기 바쁜데 무슨 얘기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저 말이 멋지다고 느끼지만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저 말을 듣고 울림이 있다면 당신은 꿈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당신이 지금 꿈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간다면, 삶은 숙제가 아닌 축제로 다가올 수 있다.


책과 강연 이정훈 대표가 글 쓰는 자가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서 논한 적이 있다. 이타적인 시선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때 꿈이 생긴다. 이기에서 이타로 나아가는 설렘을 꿈꾸는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글을 쓰고 있다. 이런 사람에게는 삶이 숙제가 될 수 없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도 내가 그동안 경험하고 느낀 것을 고스란히 나누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특별히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당신에게. 엄마라는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 당신에게 말이다.


스스로를 발견하고 알아가고 치유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할까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이런 고민들을 한다면 어느 순간 뿌옇게 안개 낀 것처럼 흐릿한 꿈들이 조금씩 선명 해져 가는 것을 하루하루 경험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직접 경험하고 있기에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훗날 당신도 나의 이야기에 마음 다해 공감할 수 있는 날을 기약하면서.


예전의 나는, 무언가를 이루기 전까지의 모든 하루들은 인정하지 못했다. 그 일을 이루려면 수많은 하루들이 필요한데 (심지어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아니 못할 때가 훨씬 많다.) 그 하루들을 무시하고 오로지 그 목표를 이루어야만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바로 인생을 숙제처럼 살아가는 마음이다.


지금의 나는, 꿈이 이루어지기 이전의 행복한 하루의 소중함을 알아 가고 있다. 아니 꿈을 꾸며 살아가기에 지금 만나는 오늘이 기쁘고 즐거운 것이다. 오늘 하루를 기대하며 살아가는 것만큼 감사한 일이 있을까?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책에서 보면 저자 모지스 할머니는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80세에 개인전을 열기 시작했다. 모지스 할머니가 말씀하신 이야기를 오늘 되새겨 보자.


"사람들은 늘 '너무 늦었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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