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웨이 모임을 시작하다

오늘은 아티스트데이트 하는 날!

by Dana Choi 최다은


글쓰기와 더불어 내 안의 창조성을 발견하기 위한 또 다른 도구로 아티스트 데이트를 이야기한다. 아티스트 데이트란 나 자신과 혼자 즐기는 시간을 말한다. 아티스트 웨이 저자 줄리아 캐머런은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아티스트 데이트를 가질 것을 권한다.


자신이 좋아서 빠져드는 것들을 적어본다.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할 때 우리 자신에게 돌아간다. 행복함과 무엇이라 설명할 수 없는 풍요로운 감정을 느낀다. 의식적으로 자신을 기쁘게 하려고 하다 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기쁨을 더 많이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늘 차로 가던 곳을 자전거를 타고 가고 싶어서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꺼내 본다. 따뜻한 햇살의 다정함과 코끝을 살랑살랑 이는 바람도 느끼며. 페달을 구를 때 자연과 내가 오롯이 연결되어 잠시 모든 걱정은 잊어버린 듯 천국을 경험하는 황홀감에 젖어든다. 지나가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억새풀을 주워 하교하는 아이에게 깜짝 선물을 한다. 자연산(?) 억새풀 다발을 본 아이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어떤 날은 미술관으로 향한다. 마이아트 뮤지엄에서 하는 컬러인 라이프라는 전시다. 이탈리아의 사진작가이자 컬러사진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프랑코 폰타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그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함축하여 사진을 찍는다. 분명 같은 풍경을 보았는데 완전히 다르게 해석되는 그림 같은 사진을 보며 잔뜩 영감을 받는다. 와! 멋지다. 나도 저렇게 찍고 싶다. ‘사진은 보는 것이 아닌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말이 스치듯 마음에 머물기 시작한다. 사진을 찍을 때 한번 시도해 보자!


오늘은 어디로 갈까? 취향에 따라 조향을 해 보는 나만의 향수 만들기 클래스에 참여해 본다. 여러 가지 향을 다양하게 맡아보고 자기가 좋아하는 향을 선택한다. 신기하게 어릴 때 추억의 향, 나에게 익숙한 향이 좋은 향이라 느껴지는 마법을 경험한다. 경험하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경험하는 만큼 향을 느낀다. 표현하기 힘든 것을 끄집어내어 또 다른 향을 발견하듯 나를 발견한다. 나만의 향수를 만들어 2주간 숙성시키며 기다리는 두근두근한 마음도 새록새록하다.


아티스트데이트에는 목표가 없다. 무엇을 잘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와 즐거움으로 순수한 재미의 가치를 알아 간다. 즐기는데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무엇이 나 자신을 즐겁게 하는지 배우게 된다. 아티스트 데이트를 꾸준히 하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한다. 그래서 슬픔의 해독제라고도 말한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재미를 찾아 떠나는 우리에게 자신감을 키우며 과감하게 자기 확장을 시도하는 경험을 마련해 준다.


작년부터 종종 아티스트 데이트를 하였다. 오늘은 나랑 데이트하는 날! 혼자 나가는 날인데도 곱게 화장도 하고 좋아하는 우산을 집어 들고 총총걸음으로 버스 정류장을 향하던 그 설렘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자신 안의 창조성이라는 이 어린아이와 단 둘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자기 양육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이 어린아이는 우리가 너무 고상한 곳만 데리고 다니면 분명 “이런 심각한 것은 싫어”라고 말할 것이다. 그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내가 이런 것을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어!” 깜짝 놀라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야만 내 안의 창조성이란 어린아이와 진정한 관계가 이루어진다.


글쓰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면 아티스트 데이트는 우리에게 해결책을 말해 주기 시작한다. 언제라도 꺼내 쓸 수 있도록, 우리의 창조성이라는 어린아이가 마르지 않는 샘 같은 역할을 해 줄 테니까.


#책과강연 #백일백장 #백백13기


프랑코 폰타나 작품, 분명히 사진인데 그림 같다. 건물의 옆면에서 보는 시각으로 그림자가 대비되어 마치 그림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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