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학문이라고?
올해 1월쯤으로 기억한다. 아티스트웨이 글쓰기로 매일 아침 글을 쓰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일기 형식으로 노트에 끄적거리는 형태이다. 엄마에 대한 글을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마음이 훅 들어온다. 앞서 쓴 것처럼 친정 엄마의 삶은 늘 도전이었고, 호기심이었다. 그런 엄마의 삶을 닮아가고도 싶었다.
큰 틀은 ‘나의 엄마 나의 롤 모델’로 해야지. 글을 몇 개 쓰다가 열정이 시들시들해져 잠시 접어 둔다. 올여름쯤 <쓰려고 읽습니다> 책이 식었던 불씨를 다시 활활 태우는 역할을 하게 될 때까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목적 있는 글쓰기를 구체적으로 도와주러 나에게 왔다. 불과 2-3시간 남짓 단숨에 읽었다. 책과 강연 이정훈 대표님이 매우 궁금해진 것이다. 이 분 뭐 하는 사람이지? 결국 책과 강연을 찾아 들어오고 그의 전략적인 책 쓰기에 딱 맞아떨어진 독자가 된다.
목적 있는 글쓰기의 방향은 책을 덮었을 때 저자가 궁금해지는 책을 써야 한다. 독자도 이 책의 저자처럼 되고 싶다 생각이 들도록 저자와 독자가 대화하는 것을 상상하며 쓰는 것이다. 그리고 책 쓰기는 결국 출판이 목적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연결하기 위한 기회를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한다.
강연을 듣고 나니 글 쓰는 목적을 완전히 수정해야 했다. 나의 엄마는 나만의 관심사이고 독자에게 본인의 이야기라고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쉽지는 않으니까. 경력 보유 여성인 엄마로 살아가며 느꼈던 결핍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글을 쓰자. (경력 단절 여성이라는 말보다 요즘은 경력 보유 여성이라는 말을 쓴다고 지인이 귀띔해 주었다. 이 말이 훨씬 좋아서 그 이후부터는 계속 경력 보유 여성이라는 단어를 입에 붙이고 글로 표현하고 있다.) 작은 목차들을 꼬물꼬물 적어보면서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책 쓰기가 비즈니스와 연결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는 당장 적용하기가 어려웠다. 아티스트웨이 모임을 운영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볼까? 현재는 지인들을 모아 <아티스트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이라는 책을 가지고 6주 과정을 같이 진행하고 있다. 이것이 나와 같은 경력 보유 엄마들에게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알아가며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에게는 더없이 기쁨이 될 것이라는 부푼 기대와 함께 말이다.
얼마 전 목적 있는 글쓰기를 응원해 주고 있는 지인의 툭 던진 말이 또 하나의 파장을 준다. 사촌 언니가 코칭 자격증을 공부를 하고 실습하는 중인데 다나가 하고 싶은 일 이랑 결이 비슷한 거 같아. 응? 코칭이 뭐지?
진작 누군가 건네준 상담 심리 책들을 읽고 관심 가져 보기도 했지만 중간에 덮어지곤 했다. 여기까지 이구나. 심리 상담은 과거를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것을 근간으로 한다면 코칭은 현재를 잘 알고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나아가는 것을 추구한다. 이런 차이를 알게 되니 왜 심리 상담에 대한 책들은 중간에 멈추게 되었는지 완전히 이해가 된다.
코칭 전문가라는 직업이 뭐지? 한번 꽂히면 불도저 같은 성격이 나온다. 매우 빠르게 쉴 새 없이 진행한다. (이것이 때로는 매우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는 중이다.) 코칭 근간인 마틴 셀리그먼의 <긍정심리학> 책을 빌려 읽고 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 구절이 있다. 이 역시 긍정 심리학 행복의 기본 원리와 일치한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학문이었구나! 유레카! 사실 소름 돋기도 한다. 누군가의 고통을 줄여주고 싶고 누군가를 세워주고 싶은 것이 꿈이었는데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무엇을 가지고 할 수 있을지를 몰라서 막연했고 답답했고 결핍을 느끼고 있었는데.
목적 있는 글을 쓰며 막연한 꿈 조각들이 점점 생생하게 좁혀져 가고 뚜렷해지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아직은 섣불리 말하기 조심스럽다. 긍정심리학 책을 다 꼼꼼하게 읽고 지인 사촌 언니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기도를 더 많이, 오랜 시간 해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기로 한다. 속도와 방향은 스스로 조절이 안되니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한 걸음씩 나아갈 때 만남의 축복이 허락되고 나아가는 방향도 계속 수정된다. 또한 생생한 나로 오늘 하루를 살아갈 동력을 얻게 된다. 이것이 진짜 나를 발견해 가며 창조성을 회복하는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