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꿈꾸는 엄마가 되자!

오답이 두려운 아이로 만들지 말자

by Dana Choi 최다은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학교에서 구구단 테스트를 했단다. 팔 곱하기 구는? 담임선생님이 물어보시면 바로 칠십이!라고 대답해야 하는 말하기 테스트였는데 딸아이는 칠십! 외치고 땡! 을 받았다고 한다. 결과는 다음날 재시험. 구구단 테스트를 본다고 부랴부랴 몇 번 연습은 했는데 2단부터 9단까지 방대한 양을 모두 외워 바로 답하기에는 벅차다.


좌뇌형/우뇌형 발달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이의 뇌 발달이나 지능에 대해 공식적인 테스트를 한 적은 없으나 엄마가 오래 보아온 바로는 우뇌가 유독 발달한 아이다. 우뇌 발달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특성은 언어를 듣고 저장하고 생각한다. (좌뇌형은 듣고 정리해 말하고 읽고 쓰기의 능력이 발달한다고 한다.) 우뇌형의 경우 상상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이고 집중력이 좋다. 미술, 음악 등 예술 행위를 선호한다. 호기심을 실행하는 편이고 사회성이 높으며 에너지를 소진해야 잠이 드는(우뇌 발달 정도에 따라 다르다) 유형이다.


우리 아이가 어떠한 유형인지 알고 있다면 아이에 따라 학습을 습득하는 방법과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수월하다. 우뇌형이든 좌뇌형이든 취학 전 아동에게 좌뇌 교육을 시켜버리면 좌뇌가 오히려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독이 된다는 것을 관련 책을 조금이라도 읽어 본 부모라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나 우리 아이처럼 우뇌가 먼저 발달한 특성이 있는 아이에게 강제로 부모가 좌뇌형 활동을 시키면 지옥과도 같은 고통을 주고 고문을 하는 것과 같다고 하니 아이들의 기질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었다. 기질을 충분히 존중해 주려 노력했다. 학습량이 절대적으로 많아지는 중고등학교 시기에 단순 암기 능력(좌뇌 학습능력)은 뇌 용량에 맞춰 늘어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따라서 아이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아동 시기 때 할 수 있는 것들을 다양하게 접하면 좋겠다는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다. 창작활동을 좋아하기에 집에서 자연물이나 다양한 재료들을 가지고 여러 가지 미술활동을 하기도 하고 미술관도 자주 데려가고 뮤지컬도 꽤 많이 즐기며 아동기를 보내왔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학습이라는 부분도 신경을 써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부모에서 학부모로 넘어가는 시기이니까. 아직 저학년이라 습관을 잡아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엄마가 책을 자주 보는 편이라 아이도 책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영어는 아이가 흥미 를 갖고 즐겨해서 집에서 노출하며 모국어 습득 방식의 원리로 꾸준히 하는 상황인데 수학은 학교 진도를 예습하는 정도였다.


구구단 테스트 패스를 못하다니. 엄마의 욕심이라는 못된 마음이 불쑥 올라와 '이것도 못하다니.. 쯧'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감정을 가다듬고 재정립한다. 구구단을 무작정 외우는 것은 어렵지만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 아이니까. 아이의 호흡을 따라가 보자.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며 구구단을 외운다. 팔일은 팔~ 팔 이 십육~우뇌형 아이들은 단순 암기가 아닌 경험 암기에 능하다던데 우리 아이는 얼마나 우뇌가 발달한 거야! 단순 암기를 매우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며 스스로 아이에 대한 시각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쉽지는 않다.


자기 전에 아이가 괴로운 목소리로 묻는다. "엄마! 내일 또 못해서 재시험 보면 어떡하지? 3학년 때까지 재시험 봐야 하는 거야?" 엄마는 다정하게 대답한다. "괜찮아.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연습해 보자. 김주아는 누구 딸이지? 하나님 딸이고 엄마 아빠 딸이지?" "응" " 주아가 지금 구구단 테스트를 못한다고 주아가 형편없는 아이가 아니야~ 알지? 주아의 존재 가치는 구구단 따위와 전혀 상관없어. 넌 항상 최고야. 그리고 엄마는 언제나 주아를 사랑해 쪽!" 진심을 다해 아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잠자는 시간에 엄마의 사랑이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박재원, 구해진의 <핀란드 부모 혁명>이라는 책에서 이런 말이 있다. '아이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안다면 부모가 할 일은 크게 줄어들고 또한 달라진다.' 책을 읽었을 때에는 고개를 끄덕끄덕 굉장히 공감하고는 막상 내 아이의 일이 되니 챌린지 하다. 게다가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아이에게 대놓고 보여주지 않을 뿐.


'우리 아이에게 무엇이 결여되었는지 보지 말고 무엇이 있는지를 보라 그러면 아이는 변할 것이다.'

위스콘신 의과대학 임상 심리과 대럴드 트레퍼트 교수의 말이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면 지인이 보내 준 구구단 외우지 않고 이해하는 영상을 같이 볼 예정이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감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것 또한 부모가 챙겨주어야 하는 몫이니까. 앞으로 수많은 챌린지가 기다리고 있다며 외치는 듯하다. 지금처럼 하면 되는 거야. 오답이 두려운 아이로 만들지 말자. 아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며 그것이 잘 작동할 수 있게 조력자의 역할을 하면 될 거라고 스스로 다독이면서.



작년 아이가 거북이와 수박을 융합해 그린 그림이 매우 독창적이라 핸드폰 케이스로 만들었다. 지금 봐도 창의적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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