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것 도전해 볼래요?

마음의 소리를 받아 적는 연습

by Dana Choi 최다은

어김없이 새벽 4시 반 알람이 울린다. 긴 연휴 동안 6시, 7시에도 일어나는 불규칙한 패턴이 잠시 흔들어 놓았지만 다시 모닝 루틴을 잡아보자는 의지로 눈을 비비적거리며 일어난다. 유산균 두 알을 미온/유아수 온도 맞춰 내린 물에 꿀꺽. 성경 책을 펴고 전도서 부분을 읽는다. '지혜로운 마음은 적절한 때와 절차를 알고 처신한다'라는 말씀 앞에 고개를 끄덕인다. 또 앞서 나가는 마음이 들 때 잠시 호흡을 다듬어야지. 준비하지 못해 뒤서가는 일이 없도록 지혜를 구해야 하겠다며 기도한다.


언제부터인가 새벽이 주는 평화로움이 하루의 시작이라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세상 속에 혼자 깨어 있고 모든 것이 잠들어 있는 듯한 유일함. 그 고요함이 자신과 더 깊숙이 연결해 주는 마법으로 느껴진다고 할까? 새벽은 잠잠하고 평안하다. 온 세상이 조용하기에 내면의 진실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고독이란 외로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시간만이 인생의 방향키가 어찌 돌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다. 이 차분한 때에 옳은 길을 찾아가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마음의 소리를 받아 적는 연습은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글을 쓰려 애쓰는 것이다. 꾸밈 있고 어려운 언어들로 한 껏 치장된 글보다 진솔한 글이 더욱 와닿는 이유이다.


자신에게 진실하다면 누구보다 독창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결국 쓰기는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받아 적는 과정이니까.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알아채는 시간이다. 그때 깨달아지는 지혜와 명철이 나를 울리고 그러한 마음으로 쓰는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테니까.


책상에 앉아 CCM 피아노 연주 음악을 들으며 영혼이 기뻐하는 소리를 음미하기 시작하면 마음속 이야기들이 나에게 온다. 노트북을 열고 그들이 말하고 싶은 언어로 타자를 치기 시작한다. 이런 마음속 대화들에게 귀 기울이기 시작하면 용감해진다. 삶이 더욱 단순해지고 평안해진다.


새벽 글쓰기를 하면서 두려운 일이 하나, 둘씩 사라진다. 내 안의 있는 힘은 내게 귀를 기울이게 하고 그 힘에 나는 귀를 기울인다.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새벽에 듣는 마음으로 쓰는 글쓰기는 나에게 휴식이 된다. 누군가는 어떻게 그 시간에 일어나냐며 피곤하겠다 말한다. 그것이 하루의 힘이고 격려이자 쉼이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저절로 하게 된다.


단어들이 더하는 일상이, 한 문장을 따라 살아가는 오늘이 나에게 영감을 주는 이유이다. 나의 영혼이 받아들이기 위해 믿음의 눈과 귀를 연다. 마치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는 듯이 말이다.


KakaoTalk_20231005_062717822.jpg 마음의 귀를 활짝 열고 가을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어보기. 앙상한 나뭇가지 위로 청명하고 높은 하늘이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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