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훈련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사람, 오프라 윈프리는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온갖 고난들을 겪고도 좌절하지 않고 끝끝내 우뚝 설 수 있었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그녀의 고백에서 우리는 짐작해 볼 수 있다."나는 '고맙습니다. 나는 진실로 복 받은 사람입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지나간 날이 단 하루도 없다."
감사란 무엇일까. 삶의 힘든 순간에서 드리는 감사가 어쩌면 가장 힘이 있는 감사라는 생각이 든다. 미리 감사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어둡고 깜깜한 터널을 지나가는 것 같이 미래가 암담하고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상황들을 살다 보면 누구나 만나게 되니까. 그런 시간을 지날 때 희망적인 미래를 그리며 미리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은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요즘 마틴 셀리그만 <긍정심리학>이라는 책을 아끼며 읽고 있다. 그는 가장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50명을 대상으로 '감사 일기'를 실시한다. 그들은 일주일 동안 매일 감사한 일 3가지를 적고 왜 감사한지 이유를 함께 적는다. 전반적으로 극단적 우울증에서 경미한 우울증으로 크게 내려가고 행복 백분위 점수는 평균 15점에서 50점으로 올라간다. 50명 중에서 47명이 덜 우울하고 더 행복해진다. 셀리그만은 지난 40년 동안 심리치료와 약물로 우울증을 치료했지만 이런 결과를 목격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생각을 글로 적고 그것을 눈으로 읽으며 다시 자신의 생각을 보게 된다. 그러니까 막연한 머릿속 생각들이 글이라는 언어로 스스에게 각인되면서 생각을 깊게 하는 태도가 만들어진다. 의미를 더욱 진정성 있게 생각해 보는 훈련이다. 감사일기도 마찬가지이다. 감사한 내용, 어쩌면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생각돼서 스쳐 지나갔던 모든 사소한 것들이 감사가 되는 기적을 발견하는 것이다. 감사의 의미를 더욱 음미하고 느낄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스스로 생각하고 발견하는 힘은 타인에 의해 수동적인 태도에서 갖는 지식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울증 환자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주도적으로 적는 행동에서 알게 된 감사하는 마음이 우울했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았을까.
3주라는 시간은 뇌에 습관이 각인되는 과정이라고 한다. 21일 동안 꾸준하게 감사 일기를 써 보면 어떨까? 어제 감사에 대해 생각하다가 새 노트를 발견하고 바로 시작한다. 예전에 쓴 적은 있었는데 꾸준히 하지 못했다. 감사는 훈련이다. 삶에 대한 태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매일 새벽 감사 제목 3가지를 적고 그 이유에 대해 적는다. 이후 글쓰기를 시작하는 루틴으로 변경해 보기로 한다.
미리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근사하다. 미래를 희망차게 그리며 미리 감사하는 제목도 좋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생각지 못한 감사거리가 하루의 시작을 기대하게 만들 테니까! 기대로 시작한 하루가 지루할 리가 없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