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최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을까? 며칠 전 아침 일찍 예배를 가려고 차를 몬다. 멀리 보이는 전방 시야에서부터 백미러로 보이는 후방까지 차 한 대 없는 도로 위에 홀로 있는 그 찰나, 엑셀레이터를 밟기 시작한다. 위이이잉 가속할 때 나오는 엔진소리와 함께 잠깐의 스릴을 즐기는 짜릿함이란. 설명할 수 없는 희열이 있다. 이런 매력에 카 레이싱을 하는 건가.
머지않은 과거에 행복한 순간은 또 있다. 모두 잠들어 있는 고요하고 적막한 새벽, 분명 혼자 글을 쓰고 있는데 외롭지 않고 충만한 마음이 가득하다. 창조의 절대자와 연결되어 있는 듯한 설렘을 인간적인 언어로 설명할 수 없다.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비어 있는 곳의 슬픔까지도 기쁨으로 변하는 감정을 느낄 때 벅차다.
자신이 어떤 순간에 가장 행복해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이고 어떠한 영역이 만족되었을 때 행복을 느끼게 되는지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혼자 도로에서 액셀을 밟으며 기쁨을 느끼는 경우는 자율성을 가졌을 때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다. 혼자 있거나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루어 갈 때 만족을 크게 느끼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이 통제적 부모 아래, 집단의 규율이 우선되는 회사에서 일을 한다면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누군가와 이어져 있는 상태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은 연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글을 쓰며 보이지 않는 절대자와 함께 있다고 느끼는 나의 경우도 연결성으로 풍족함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에 관련된 특징이 바로 유능성이라고 한다. 타인에게 인정받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을 때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다. 아이가 콩쿠르대회, 스포츠경기 등 승부를 가리는 대회에 유독 관심이 많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높다면 유능성에 만족을 느끼는 성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능성을 충족하기 위해서 몰입이 반드시 필요한데 몰입하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를 계속할 때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쌓아가는 초기 과정이라서 유능성 부분에 만족이 덜하다. 언젠가 인정받는 분야가 생기면 유능성이 행복 지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자율성과 연결성의 교집합 부분이 무엇일까? 조승연 탐구생활 영상에 따르면 이상적인 부모와 선생님을 예로 들었다. 부모와 끈끈한 유대감을 가진(연결성) 아이에게 스스로 자신의 삶을 찾아나갈 수 있게(자율성)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 부모이겠다. 이상적인 티칭, 코칭, 페어렌팅 등이 속할 수 있다.
나는 자율성과 연결성의 교집합을 추구하는 사람인 것이다. 자율적인 엄마인 동시에 가깝고 밀접한 아이와 관계를 원하며 노력하고자 하니까. 게다가 입문 공부를 하고자 하는 코칭 분야도 결국 자율과 연결의 조합이다. 이러한 결합이 훌륭하게 발전되어 갈 때 유능성이란 분야 또한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글을 읽고 있는 스스로에게도 한 번 물어보면 좋겠다. 가장 최근에 기억나는 행복함. 설렘. 기쁨의 감정이 어떤 순간이었는지. 자율성, 연결성, 유능성 대목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관이 나오고 무슨 일을 하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생생하게 나를 알아가는 시간은 한 번뿐인 인생을 함부로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든든한 과정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면 그것으로 인해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영혼과 육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게 된다.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것이 이타주의의 시작이다. 불행하다 느끼는 사람은 타인을 사랑할 수 없으니까.
혹여 행복하게 하는 그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면 당장 하고 싶은 작은 일부터 해보자. 보고 싶은 친구를 만나 실컷 수다를 떨어도 좋다. 혼자가 편한 사람은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추천한다.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는 누구나 가지고 있으니까. 또렷하고 선명해지는 설렘의 기억이 오늘 자신을 한 걸음 더 사랑하게 만들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