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하게 나 자신이 되어보기

자신이 기특해지는 경험들이 모일 때 삶이 주는 선물

by Dana Choi 최다은

해가 뜨기 전 어두 깜깜한 새벽하늘 반짝이는 별을 본 적이 있는가? 저 멀리 보이는 빛나는 작은 점들이 마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 같다. 저마다 생김새로 공평하지 않고 정직하지 못한 세상에서 몸부림치는 움직임. 빛을 내며 안간힘 쓰는 노력들이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하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글쓰기를 하고 운동을 가야지 했는데 알람을 끄고 4시 50분까지 자 버렸다. 순간 자신에게 화가 나 운동도 나가기 싫어졌다. 일, 이, 삼, 사, 오. 땡! 고민 끝. 5초 고민하고 이불을 걷는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 밖을 나서는데 눈앞에 펼쳐진 별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반짝이는 너를 보기 위해 일어난 것이라고.


매주 월요일은 동네 친구들과 새벽운동을 한다. 작년 봄부터 상황이 허락한다는 조건하에 꾸준히 이어온다. 6km 남짓 빨리 걷기를 하며 서로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은 새 크루가 왔다. 반가운 마음에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발랄하게 인사를 건넨다. 2020년 6월 새벽운동을 처음 시작한 친구로부터 하나, 둘, 셋 크루가 생겨 지금 4명이 되었다. 하나로 시작해서 넷이 되었네! 처음 시작한 친구의 맘이 뭉클하다. 새벽운동 팀 이름 짓기 공모를 한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들을 던져본다. '상쾌한 비상. 새벽하늘의 꿈. 같이하면 좋은 일.' 누군가가 말한다. '상쾌한 비상이 좋다. 줄여서 상상! 어때?' 새벽운동은 동행하는 작은 성취의 기쁨을 알게 해 준 첫걸음이다. 성취감 결핍에 목말라 혼자 계단을 오르며 외롭게 땀 흘리고 있는 나에게 더불어 걸어갈 때 즐거움이 배가 된다는 것을 알게 해 준 모임이다.


오롯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사유하는 고독한 시간도 꼭 필요하지만 함께 마음을 연결하고 서로에게 도전을 주는 일은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전도서 말씀이 있지 않은가? 혼자여서 좋다. 함께라서 더 좋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새벽운동 크루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어여쁜 새벽 별을 보며 감격하는 것, 같이 뛰는 친구들에게 힘을 얻는 것. 모두 자신의 힘으로 하루를 변화하고자 하는 부담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니까. 잠시 고민을 뒤로하고 집 밖을 나선 나 자신에게 기특하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다. 오늘도 몸소 노력해서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 주시는 삶의 선물을 기대해 봐도 좋을까?


우주 속에 내 존재도 저들 중 하나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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