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존재 나에게는 보이니까 걱정 마
어릴 적에는 주변을 잘 둘러보지 않고 앞만 보고 걸었다. 집 근처 지하철 역사 안에 드러그 스토어가 오픈하였는데 동생이 이야기해 줘서 1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된 정도였으니까.
현관에 있는 우유배달용 주머니 색상이 변경된 것도 타인의 헤어스타일 변화도 눈치채지 못하는 오직 나에 관련된 모든 것들만 중요한 사람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보이지 않았던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대화를 하면서 사람들의 표정을 살핀다. 모임 중에 한 명의 얼굴이 그늘져 보인다. 목감기로 불편함에도 약속을 지키려 꾸역꾸역 나온 것이다. 마음이 쓰인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 서둘러 모임을 끝내고 얼른 나으라며 문자를 남긴다.
사랑의 시작은 무엇일까?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는 것. 작은 변화를 알아채 주는 것이다. 지나가는 가벼운 말일지라도 평소보다 힘주어 옷을 입은 그대에게 오늘 빛이 난다며 칭찬을 건네는 것은 어렵지 않다. 사소하지만 별것 아닌 말 한마디에 우리는 기분이 좋아진다. 예전에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가 물어봐 주는 것도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타인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첫걸음이다. 알아봐 주고 지켜봐 주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사실 만으로 어떤 이에게는 하루를 살아내는 힘이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해 질 무렵 하늘을 바라보는데 초승달이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힘을 다해 빛을 내기 시작한다.
너의 존재 나에게는 보이니까 걱정 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