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 가는 일

각자의 위치에서 건강하게 보내기

by Dana Choi 최다은

일주일 후면 남편이 미국으로 장기 출장을 떠난다. 양가 부모님을 뵙고 미리 인사를 한다. 토요일에는 친정 부모님과, 일요일 주일에는 시댁 부모님과 함께. 직업 특성상 앉아서 컴퓨터만 바라보는 일이라 그간 쌓아온 볼록한 배로 인해 건강이 염려되었는데 불과 두 달 만에 12킬로를 감량하고 운동도 병행한다. 건강하게 변신을 하였더니 양가 부모님이 모두 흐뭇해하시며 기분 좋은 자리가 되었다.


몸 안에 있는 지방의 독소가 염증을 일으켜 피부 트러블이 많았는데 보들보들한 아기 피부가 되었고 허리통증도 사라졌기에 스스로도 매우 뿌듯해한다. 몸이 무거우면 그 무거운 것을 유지하려는 항상성 때문인지 계속 많이 섭취하게 되고 건강에 좋지 않은 자극적인 음식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그 악순환을 끊었더니 건강해지기 시작한다. 몸은 매우 정직하다. 과도한 것을 거부한다. 건강한 균형이 돌아오면 환영받을 준비를 한다.


자신의 몸을 다스린다는 것은 스스로 사랑해 주는 일이다. 자신을 돌봐 주는 것이다. 타인의 사랑을 갈구하지 않아도 나 자신이 사랑스럽기 시작하면 저절로 타인의 사랑과 관심은 따라오게 마련이다. 남편이 스스로를 매섭게 몰아붙이지 않고 사랑해 줘서 고맙다. 자신의 몸을 학대하지 않고 건강하게 돌봐주니 아내인 입장에서도 감사하다.


미국에서 치열한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예전만큼 건강을 염려하지 않고 기도할 수 있어 감사하다. 스스로 운동도 하고 건강관리에 대한 즐거움을 맛보았기에. 아내가 옆에 있지 않더라도 자신을 지혜롭게 돌보며 일에 매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각자의 위치에서 건강하게 6개월이라는 시간을 잘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다행히 보고 싶을 즈음 귀국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다시 출국하는 스케줄이라 중간에 두어 번 만나게 되니까. 한국에서 어떤 작은 도전을 해볼까. 그동안 나 또한 한 뼘 자랄 수 있게 환경을 설정해 놓고 싶어 골똘히 고민 중이다. 올 한 해의 끝자락에서 찾아온 변화가 서운하지만은 않도록 기대되는 이유이다.


붙어 있었던 시간만큼, 떨어져 있더라도 건강한 부부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아이가 아빠의 부재를 크게 느끼지 않게 채워지는 은혜를 경험하기를. 서로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알아가기를.


6개월간의 선물을 서로가 잘 풀어보며 기뻐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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