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아닌 질문을 찾는 시간

어둡던 눈이 밝아지는 일, 책을 읽는다는 것

by Dana Choi 최다은

퇴사하고 나는 왜 책을 읽기 시작하였을까? 일상에서 만나는 엄마들과의 대화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아이들 학원이 마치 공식처럼 정리되어 공유되는 정보들, 식자재의 저렴한 행사 이야기, 또래 아이들의 험담 아닌 험담 등 물론 누군가에게는 필요하고 중요한 말이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니었다. 굳이 몰라도 되는 이야기를 뒤로하고 나 자신을 흥분시키는 재미있는 것은 무엇일까? 도서관을 향하고 서점을 들렀다.


책을 읽으니 경험한 지식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먼저 깨닫게 된다. 여러 분야, 소위 말해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쓴 책에서 몰랐던 것을 배운다. 뇌과학, 인문, 심리, 트렌드, 자기 계발 등의 서적을 읽는다. 나만의 작은 세상에 갇힌 채로, 편견을 진실이라 확신하며 이토록 어리석었구나. 어둡던 눈이 밝아지는 일이 벌어진다. 참으로 작은 자로다. 스스로 얼마나 작은 자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 독서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황보름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읽다가 공감이 가는 대목이 있다. 책을 읽으면 세상을 보는 눈이 밝아진다고 하잖아요. 밝아진 눈으로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되고요. 세상을 이해하게 되면 강해져요. 바로 강해지는 면과 성공을 연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강해질 뿐만 아니라 고통스러워지기도 하거든요. 예전에 보이지 않던 고통이 보이는 거예요. 누군가의 고통이 느껴지는데 내 성공, 내 행복만을 추구하기가 쉽지 않아 지는 거예요.


맞다. 책을 읽기 시작한 계기가 그런 세상의 성공을 위할지라도 결국 책은 우리를 다른 사람 위에 서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곁에 서게 도와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타인을 공감하고 되고 주변을 돌아보게 되니까. 타인의 고통이 공감되면 나만을 위한 달리기를 멈추게 된다. 이 세상이 조금이나마 더 좋아지기 위해 작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찾게 되는 것이다.


자기 계발서 보다 시나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인이 읽는다던 소설을 읽기 시작한다. 극 중 인물이 나 자신이 되는 상상과 함께 혹은 주변의 친구가 생각나듯 공감되어 술술 읽히는 시간이 더없이 행복하다.


최근에는 e book을 통해 편리하게 읽는다. 스스로 성향으로 봤을 때 완독보다는 다양한 책을 두루두루 섭렵하되 읽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끝까지 읽게 되기 때문에 e book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잘 맞는 것 같다. 책장을 손에 넘기는 맛이 없다며 e book에 대한 편견을 가졌는데 직접 경험해 보니 지레 짐작하였던 우매함이다. 갇혀있는 마인드로는 나아갈 힘이 없다며 또다시 교훈을 얻게 된다.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다. 조금 더 인간다워지는 세상. 따뜻한 이웃이 많아지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치 공식이나 되는 듯 책을 읽다 보면 나만의 생각을 풀어보고 싶어 글을 쓰게 되니까.



뇌의 시냅스 같다. 수많은 생각들을 이어주는 저들을. 옳은 방향으로 지혜롭게 나아가도록 힘을 실어주는 일이 독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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