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늘 물려받은 교복을 입었다.
허리는 크고,
소매는 짧고,
단추는 몇 번이고 달았다, 떨어졌을
헌 교복.
교복이 새 것이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언니가
일해 번 돈으로
내게
새 교복을 맞춰주었다.
빛나는 단추,
빳빳한 주름,
고운 이름표까지.
그 시절엔
몰랐다.
'처음'이라는 자리를
기꺼이 선물해주던
사랑의 무게를.
교복보다
더 단정했던
언니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