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복

by 김단아

언니는

늘 물려받은 교복을 입었다.


허리는 크고,

소매는 짧고,

단추는 몇 번이고 달았다, 떨어졌을

헌 교복.


언니는

교복이 새 것이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언니가

일해 번 돈으로

내게

새 교복을 맞춰주었다.


빛나는 단추,

빳빳한 주름,

고운 이름표까지.


그 시절엔

몰랐다.


'처음'이라는 자리를

기꺼이 선물해주던

사랑의 무게를.


교복보다

더 단정했던

언니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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