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누르는
손끝이
자꾸 떨린다.
숫자 하나 누를 때마다
나는
조금씩 작아졌다.
숫자 네 개로 열리는
나의 안쪽.
사람 하나 없는
기계 앞인데도
숨이 얕아졌다.
남은 잔액은
숫자가 아닌
내 몫의 세상.
그렇게,
뒤로 물러난다.
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