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깼다.
천장 한가운데
바퀴벌레 한 마리,
느릿하게
밤을 건너가고 있었다.
나는
그저
두 눈을 다시
천천히 감았다.
눈을 감는다는 건
어쩌면
견딘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아무일도 아닌 척
살아간다는 말.
그렇게
그 밤을 넘겼다.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조용히,
다른 누군가와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