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서 명상을 하려다 계속 실패했다. 계속해서 숨이 너무 가빴고, 결국 포기한 채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래도 어제는 다행히 잠에 비교적 잘 들었다. 오래 자지는 못했지만 컨디션이 조금 회복되었고, 그 덕분에 오늘은 다시 명상을 할 수 있었다. 잠에 잘 들 수 있었다는 것, 다시 명상을 시도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요즘의 나는 큰 기쁨보다는 작은 감사에 더 가까운 상태인 것 같다. 어제는 우울한 마음이 너무 커서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그래도 사람을 만나고 육아에도 다시 집중해보려 했다. 나와 내 마음을 잠시 분리해서 하루를 살아보자고 마음먹으니 아주 조금이지만 힘이 났고, 상황을 다시 바라볼 여유도 생겼다. 완전히 괜찮아진 건 아니지만, 다시 해볼 수는 있는 하루였다.
명상을 하며 느낀 건 숨을 들이마시는 것보다 끝까지 내뱉는 일이 훨씬 어렵다는 사실이었다. 꼭 지금의 내 상황 같았다. 무언가를 더 채우는 것보다, 이미 쥐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다 비워내는 일이 더 힘들게 느껴졌다. 그래서 호흡을 내쉴 때마다 지금의 상황이 자꾸 겹쳐 보였다. 끝까지 내뱉는 순간마다 마음도 함께 흔들렸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고 끝까지 내쉬어보려고 했다. 더 뱉으려 할수록 더 힘이 필요한 그 과정이, 지금의 나와 많이 닮아 있었다. 오늘의 명상은 편안하기보다는 솔직했고, 그 솔직함 덕분에 조금은 나 자신에게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오늘의 바람은 완전히 괜찮아지려 애쓰지 않는 것이다. 지치면 지친 상태 그대로, 우울하면 우울한 상태 그대로를 인정하되, 그 감정에 전부를 내어주지는 않겠다고 마음먹는다. 명상을 못 하는 날이 있어도 자책하지 않고, 다시 시도할 수 있는 날을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것. 오늘은 그 정도만 해내도 충분하다고 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삶이 힘들어질수록 더 크게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더 정직해지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숨을 끝까지 내뱉는 일이 힘들어도 결국 다시 들이마실 수 있다는 걸 아는 사람, 내려놓는 시간이 있어야 다시 살아갈 힘도 생긴다는 걸 몸으로 아는 사람. 지금의 이 느리고 버거운 시간이 언젠가는 나에게도, 누군가에게도 “그래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를 조용히 바란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요즘, 무엇을 아직 끝까지 내뱉지 못한 채 애써 들이마시고만 있지는 않은가—오늘 숨 한 번만큼은 조금 더 내쉬어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