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벽 3시에 눈이 떠졌다. 다시 잠들지 못하고, 어제 아이와 놀러 온 아이 친구가 어질러 놓고 간 장난감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했다. 블록을 맞추고, 인형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바닥에 굴러다니던 작은 조각들까지 주워 담았다. 이상하게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해야 할 일들이 잔뜩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마음을 붙잡아 주는 느낌이었다. 요즘처럼 상황이 힘들 때는, 생각보다 할 일이 많은 하루가 나를 살게 하기도 한다는 걸 알았다.
청소를 마치고 나니 집이 조금 환해졌다. 바닥이 드러나고, 공간이 정돈되자 숨도 더 잘 쉬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고 나서 명상을 했다. 깨끗해진 집을 바라보며 문득, 나 자신도 이렇게 한 번 정리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릴 건 버리고, 붙들고 있던 생각은 내려놓고, 오래된 비교와 자책도 치워버리고. 청소는 공간을 정리하는 일이지만, 오늘은 내 마음을 정리하는 예행연습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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