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

by 김단아

오늘은 비교적 잔잔한 마음으로 하루를 받아들였다. 힘든 상황 속에서 그동안 일부러 외면하듯 켜지 않았던 TV도 조심스럽게 켜 보았고, 삶이 조금은 절망적인 사람들에게 조용히 힘을 건네는 영상 콘텐츠도 한 편 보았다. 이상하게도 그 시간은 나를 더 가라앉히지 않았다. 오히려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 하고 숨을 같이 쉬는 느낌이 들었다.


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 조금이지만 몸도 움직였다. 무엇보다 정말 오랜만에 잠을 푹 자서, 아침에 눈을 뜰 때 몸 안에 기운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들어 괜히 마음이 놓였다. 이렇게 조금씩 힘을 내며 하루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으로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처럼 에너지가 넘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분명히 아주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는 감각이 오늘은 있었다.


명상을 하며 특히 마음에 남은 순간은, 마지막에 늘 바라는 바를 떠올리고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그 짧은 순간이 이상하게도 나를 다시 숨 쉬게 했다. 명상은 어쩌면 계속해서 꿈을 꾸게 해주는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내 삶에서, 어쩌면 모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희망과 꿈이 아닐까. 매일 명상하며 바라는 바를 떠올리고,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잠시 믿어보는 이 작은 연습이 오늘은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힘’처럼 느껴졌다. 아주 작지만, 분명히 따뜻한 힘이었다.


오늘의 바람은 하루를 견디는 사람이 아니라, 하루를 살아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힘이 조금 남아 있을 때는 몸을 움직이고, 마음이 조금 열릴 때는 희망을 떠올리며,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하루.

회복되기를 기다리며 멈춰 서 있기보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꿈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에너지가 많지 않아도 괜찮다. 아주 작은 희망 하나만 있어도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믿으며, 하루하루를 조심스럽게 살아 있음으로 채워가고 싶다.


오늘 당신에게도, 버티지 않아도 괜찮은 순간이 아주 잠깐이라도 있길 바랍니다.

나마스떼.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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